젠슨 황까지 태운 트럼프…미중 정상회담, 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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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팀 쿡·블랙록·골드만 등 美 재계 총출동트럼프 "시진핑에 중국 개방 직접 요구할 것"엔비디아 H200 칩 규제 완화 논의 가능성 주목美 LNG선 1년4개월 만에 中 직항…에너지 협력 해빙 조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불러 중국 방문 경제사절단에 합류시키면서 미중 정상회담이 '인공지능(AI)·금융·에너지 빅딜' 무대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이 중국으로 직항하면서 양국 관계가 부분적 해빙 국면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머스크·황·쿡 총출동…트럼프 "중국 개방"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젠슨 황이 중국 방문 경제사절단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오보가 나왔다"며 "사실 젠슨은 현재 에어포스원에 탑승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황 CEO는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급유 중이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트럼프가 직접 황 CEO에게 전화를 걸어 방중 동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미국 산업계를 대표하는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트럼프가 공개한 명단에는 황 CEO 외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팀 쿡 애플 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 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산제이 메트로트라 마이크론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이 이름을 올렸다.
보잉·GE에어로스페이스·카길 등 제조업과 에너지·곡물 업계 인사들까지 포함되면서 미국 재계 총출동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는 "시진핑 주석에게 이 뛰어난 인재들이 중국에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중국을 개방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중 정상회담 핵심 의제 중 하나가 중국 시장 개방과 미국 기업의 중국 사업 확대 문제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금융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만큼 중국 금융시장 추가 개방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은 최근 외국계 금융회사 지분 제한을 일부 완화했지만 미국 금융권은 여전히 규제 장벽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AI 반도체 문제도 주요 협상 카드다. 미국은 지난 수년간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대중국 수출을 강하게 제한해왔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시작된 대중 반도체 통제는 트럼프 2기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엔비디아 H200 칩의 중국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수출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엔비디아는 지난 2월 "H200 칩의 중국 반입이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 기업들이 아직 해당 칩을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들의 구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CEO의 방중 동행을 AI 반도체 규제 완화 가능성과 연관짓는 해석도 나온다.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전 미국 상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수출 통제 합의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황 CEO가 대표단에 포함된 것 자체가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연합뉴스
1년4개월 만의 LNG 직항…에너지 협력도 다시 움직인다
또 미국 루이지애나주 LNG 수출 기지에서 출발한 LNG선 3척이 오는 15~20일께 중국 톈진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입항할 경우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산 LNG가 중국으로 직항 공급되는 사례가 된다.
최근 1년여 동안 중국 기업들은 미국산 LNG를 직접 들여오기보다 제3국에 되파는 방식을 택해왔다. 미중 무역갈등과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차익거래가 더 유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국 관계가 일부 완화 흐름을 보이면서 에너지 거래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중국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고 미국은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이던 2021년에는 미국 LNG선 131척이 중국으로 향했을 정도로 양국 에너지 거래는 활발했다.
다만 중국이 최근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파이프라인 가스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에리카 다운스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재고를 소진하면서 미국산 LNG 수입이 다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는 있다"면서도 "중국은 여전히 미국을 신뢰할 수 없는 무역 파트너로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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