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엔비디아 칩? 안 사” 하더니…‘일본→중국’ 밀반출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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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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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엔비디아 첨단 AI 칩이 일본을 거쳐 중국으로 밀반출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통제망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중국은 우회 확보와 별개로 화웨이 등 자국산 AI 반도체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미국의 수출 규제가 오히려 중국 기술 자립을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거쳐 홍콩으로…대만서 AI 칩 밀반출 수사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대만 지룽지방검찰청이 엔비디아 AI 칩 밀반출 혐의로 피의자 3명을 구금하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제한 대상인 엔비디아 첨단 칩이 탑재된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서버의 수출 서류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일본을 경유해 중국으로 서버를 우회 반출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서버 약 50대를 압수했지만, 일부 물량은 이미 대만 세관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물량은 일본을 거쳐 홍콩으로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은 중국 본토로 들어가는 IT 장비와 반도체의 대표적인 우회 경유지로 꼽힌다. 이번 사건은 일본이 AI 칩 밀수 경유지로 공식 거론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하는 경로로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주로 지목돼 왔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서버 기업으로, 대만 출신 이민자인 찰스 량 CEO가 창업한 대표적인 대만계 미국 기업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파트너사에 규정을 엄격히 설명하고 있다”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규정 준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팔려 하고, 중국은 안 사려 한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AI칩 ‘H200’. 로이터연합뉴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이 최근 일부 엔비디아 AI 칩의 대중 판매를 허용했음에도 중국 기업들의 실제 구매는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가 화웨이 등 자국산 AI 반도체 사용 확대를 사실상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니와이즈와 테크레이더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알리바바·텐센트·바이트댄스·징둥닷컴 등 중국 기업 약 10곳에 엔비디아 H200 AI 칩 판매를 승인했다. 시장에서는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엔비디아가 최대 300억달러(약 45조원) 규모 중국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존 빈 키뱅크의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AI 칩 수요가 연간 최대 150만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판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H200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원한다”며 “중국은 자체 기술 개발을 원하기 때문에 구매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기업들에 화웨이 등 국산 AI 반도체 사용을 사실상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공급망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수출 규제를 넘어 AI 산업 자체가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분리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 대신 화웨이”…중국 AI 생태계 재편 연합뉴스 중국 AI 기업들의 움직임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최근 공개한 최신 AI 모델을 화웨이 ‘어센드’ 칩 기반으로 최적화했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역시 내년 AI 투자 규모를 약 30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인데, 상당 부분이 중국 반도체 업체로 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화웨이 최신 AI 칩인 ‘어센드 950PR’ 가격은 최근 수요 급증으로 약 20%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부에서는 미국산 칩 사용 시 보안 위험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공급망을 거치는 과정에서 스파이웨어나 감시 기능이 포함될 가능성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국 AI 모델들도 엔비디아 칩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화웨이 칩 기반으로 빠르게 최적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엔비디아 “중국 점유율 사실상 0%” 한때 중국 AI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던 엔비디아도 위기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최근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과거 약 95% 수준에서 현재는 사실상 0%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연례보고서에서도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사실상 경쟁이 차단됐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현재 실적 전망에는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을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며 “중국 시장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2022년부터 “첨단 AI 기술이 중국 군사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AI 반도체 수출을 강하게 제한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규제가 오히려 중국 반도체 자립과 화웨이 중심 공급망 확대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진짜 위협은 단기 실적보다 중국이 독립적인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email protected]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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