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 모두 제쳤다" 韓 'OECD 2위' 기염 [여의도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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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방산·조선·배터리·변압기까지…. 한국 제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이 특정 분야에 의존도가 높은 것과 달리, 한국은 첨단기술 중심의 '풀 스펙트럼' 포트폴리오로 공급망 재편기에 다양한 산업의 핵심축으로 떠올랐습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잠정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전기 대비 1.83% 증가했습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덴마크(1.89%)에 이어 가장 높은 1분기 GDP 성장률입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속에 주요 선진국들의 성장률이 0%대에 머물며 정체 흐름을 보인 것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성적표입니다.
이 같은 '깜짝 호황'의 배경에는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제조업의 독보적 공급망 지위가 자리합니다.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은 시장가치 기준으로 세계 제조업 교역의 99%(품목수 기준 96%)를 차지하는 약 220개국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 대부분에서 주요 공급자로 자리 잡은 상태입니다.
중동 전쟁과 관세 전쟁이란 대외 리스크 속에서도 반도체부터 조선, 방산, 배터리 등에 이르는 첨단 제조업 전 분야의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제조업 포트폴리오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제조업 생산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3.9% 증가했습니다.
가장 강력한 핵심 엔진은 역시 반도체입니다. AI(인공지능)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과 함께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차세대 반도체 수요가 압도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1734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반도체 수출액은 올해 들어 5월까지 이미 1476억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2배 이상의 수출이 무난할 전망입니다.
K-조선도 침체기를 지나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199만CGT(표준선환산톤수·34척)로, 1위 중국(211만CGT)을 바짝 뒤쫓았습니다. 올해 1~5월 누적 우리나라의 선박 수주 점유율은 21%로 중국에 이어 2위입니다.
미국 주도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국산 선박을 배제하려는 글로벌 움직임 속에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을 인도 기일 내 완벽히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 한국 조선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안보 위기와 맞물린 방위산업의 폭발적 성장도 K-제조업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5년간(2021~2025년) 세계 무기 수출 점유율은 3.0%로 세계 9위 수준입니다. 앞서 5년(2016~2020년)보다 점유율이 0.4%p 상승했습니다.
특히 중동 전쟁은 한국산 무기의 쇼케이스 무대가 됐습니다. 실전에 투입된 천궁-Ⅱ 2개 포대에서 최소 60여발 이상의 요격미사일이 발사됐고 96% 수준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과거 독일이 제조업 강국으로서 전세계 시장의 표준을 제시하며 호령했던 것처럼 AI 전력망 확장과 지정학적 위기가 상시화한 신(新)글로벌 경제 체제에선 대한민국이 그 지위를 꿰찰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흘러나옵니다.
백승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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