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는 ‘제2의 한국’...“美진출 최적의 교두보” [까베이 산체스 총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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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지분률 9%, 이사직 보유회원국 기업 입찰땐 최우대韓과 FTA에 미국도 가까워인프라 프로젝트 선점 기회 올해 성장률 4% 육박 전망
온두라스 수도인 테구시갈파에 있는 까베이 본사에서 만난 히셀라 산체스(Gisela Sánchez) 총재
“한국은 중미경제통합은행(까베이·CABEI) 역외 회원국 가운데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9% 지분을 보유하고 있읍니다. ‘페르떼넨시아(주의의식)’을 가질만 합니다. 한국 기업은 까베이를 중미는 물론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온두라스 수도인 테구시갈파에 있는 까베이 본사에서 만난 히셀라 산체스(Gisela Sánchez) 총재가 던진 메시지다. 산체스 총재는 코스타리카 출신으로 2023년 12월 까베이 총재에 취임했다. 그는 까베이 개혁과 중미지역 발전 구상에 매진한다.
1960년 중미 국가들이 설립한 국제기구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의 2024년 총 자본 납입액은 4,320만 달러이며, 역외 회원국 중에서는 대만(860만 달러)과 대한민국(560만 달러)이 가장 많은 금액을 기여했다.
까베이는 1960년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등이 공동으로 창립한 국제 기구다. 각각 지분은 10.2%씩이다. 한국은 2020년 역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지분율은 9%로 영구이사직도 맡고 있다. 한국이 참여하는 다자개발은행(MDB) 가운데 까베이보다 지분이 많은 곳은 없다. 한국의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지분율은 1.7%에 그친다. ADB 지분율도 5% 수준이다. 한국은 한국 기업들이 중미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전 타당성 조사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협력기금(KTC)을 4700만달러 출연했다.
산체스 총재는 “중미 지역은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물과 같은 곳으로, 중미 국가들은 올해 3%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미국 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것 역시 한국 기업들에게 큰 이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IMF는 중미지역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3.7%와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가 올해 2.2%, 내년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체스 총재는 “현재 중미 지역은 한국이 고속성장하던 1980년대 초반과 비슷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한국의 과거 개발·성장 경험이 중미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화의 동력은 치안이다. 엘살바도르에서 시작된 마약, 살인, 갱단 등 범죄와의 전쟁이 중미 전체로 확산되면서 치안이 크게 좋아졌다. 밤에도 우버를 타고 혼자 다닐 정도로 안전이 달라졌다.
미국 시장 접근 통로로 활용 가능성도 높다. 한국과 중미 5개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어 상호 관세가 95% 이상 철폐됐다. 동시에 이들은 미국과도 FTA를 맺고 있다. 중미 국가들이 미국의 인근 교두보인 ‘니어쇼어링’를 맡게 된 것이다.
산체스 총재는 “중미 시장은 잠재력이 크고 저렴한 인건비와 지리적 접근성 때문에, 미국 시장 교두보 역할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며 “까베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활용법은 두가지다. 우선 도로나 철도, 공항 등 인프라스트럭처를 짓기 위한 초기 단계 사업성 검토에 KTC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 프로젝트 발굴 차원이다. 한국이 발굴한 프로젝트가 최종 승인되면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80여개 프로젝트에 123억달러의 자금 투입
히셀라 산체스(Gisela Sánchez) 총재
또 까베이가 승인하고 각국 정부가 최종 수락한 프로젝트에도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다. 산체스 총재는 “현재 중미 지역 80여개 프로젝트에 123억달러의 자금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까베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유망한 프로젝트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는 만만치 않다. 하지만 까베이는 회원국들의 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15%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역외 국가 기업보다 15% 이상 가격을 덜 써내지 않는 한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산체스 총재는 “까베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예측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이 신용등급을 올린 것도 까베이의 투명성 개선 노력 평가를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S&P는 까베이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다. 산체스 총재의 개혁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산체스 총재는 까베이 개혁에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금융조건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금리를 낮춰 프로젝트 사업성을 높여주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적어도 까베이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가진 회원국을 추가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산체스 총재는 “까베이의 운용효율성 지표도 세계적인 MBD 수준에 맞추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아시아에서 새로운 회원국을 유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온두라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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