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만으론 부족해”…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 후 배운 美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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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대신 US스틸 전면에‘미국 기업’ 이미지 구축 총력“행정부 사고방식 이해가 사업 성패 좌우”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 이후 대관 전략을 전면 수정하며 미국 정치권과 지역사회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게리 제철소(Gary Works)의 선철 주조 설비(pig iron caster)에서 작업 중인 US스틸 직원들./US스틸 홈페이지 캡처
19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지난해 US스틸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미국 정치권과의 관계 구축과 지역사회 홍보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히 투자 규모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 겸 부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행정부 핵심 인사들을 파악하고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능력이 해외 사업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제철은 인수 전후 미국 대관 방식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협상 당시에는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인 데이브 맥코믹과 관계를 구축하고 트럼프 진영과 가까운 로비스트를 활용하는 등 인수 승인 여론 조성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인수 완료 이후에는 전략이 달라졌다. 일본제철이 전면에 나서기보다 US스틸을 대외 소통의 중심에 세우는 방식이다. 일본 기업이 미국에 투자했다는 점보다 미국 기업인 US스틸이 일자리와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편이 정치권과 지역사회를 설득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달 초 발표된 대규모 제철소 추가 투자 계획도 일본제철이 아닌 US스틸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설명하는 보고서 역시 US스틸이 직접 계약한 컨설팅 업체가 작성했다. 최근에는 US스틸 경영진과 직원들이 생산 현장과 지역사회 활동을 소개하는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꾸준히 올리며 미국 제조업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일본제철이 대관 전략을 바꾼 배경에는 인수 과정에서 확인한 미국 정부의 영향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US스틸에 대한 ‘황금주(golden share)’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장 폐쇄나 본사 이전 등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실제 올해 3월 미국 일리노이주 그라니트시티 제철소의 고로 가동이 재개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공장은 수요 감소로 약 3년간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으며 폐쇄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곳이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허드슨 인스티튜트의 윌리엄 차우 선임연구원은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현재 미국의 산업·정치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며 “사업 계획이 미국 제조업 경쟁력과 노동자, 국가안보 강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적극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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