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2주 통항 보장에도 불안 여전…"세계 경제, 병목 리스크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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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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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의 호르무즈 개방 조건으로 2주간 공격 중단 동의"이란 외무장관 “2주 동안 호르무즈해협 안전한 통항 가능”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태국 화물선 마유레 나레호가 11일 공격을 받았다고 태국 해군이 밝혔다. 해군은 현재까지 20명의 승무원이 구조돼 오만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공격받은 마유레 나레호의 모습./ 제공=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에 따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을 당분간 보장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 급등과 해상 물류 차질에 대한 단기 공포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과 산업계에선 이번 조치를 리스크 해소의 신호로 받아들이기 보단,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글로벌 경제를 흔들 수 있는 핵심 병목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한 계기로 진단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최고국가안보회의를 대신한 성명을 통해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된다면 우리의 강력한 군대도 방어 작전을 중지할 것"이라며, 2주 동안 이란군과 공조와 기술적 제한 사항을 고려하는 조건 아래 호르무즈해협의 안전 통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이란의 '10개 항 제안'을 협상 토대로 수용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나온 후속 메시지로, 협상 재개의 여지를 열어둔 조치로 읽힌다. 다만, 업계는 이번 발표가 즉각적인 구조적 불안을 지우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이란 분쟁과 글로벌 물류경로 재편 가능성'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를 단순한 유가 급등 변수로 보기 보단 "과거 효율성 중심으로 설계된 핵심 축 집중형 에너지·물류 경로가 구조적 취약점으로 전환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호르무즈 봉쇄 위협이 단기 가격 충격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자체의 설계 문제를 드러냈다는 판단이다. 실제 호르무즈의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석유제품은 하루 평균 약 2090만배럴로, 전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0% 수준이다. LNG도 하루 11.4Bcf가 지나며 글로벌 LNG 거래의 20%를 웃돈다. EIA는 호르무즈가 흔들릴 경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우회 수송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더 취약한 구조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원유 수입 중 약 70%가 호르무즈를 경유하고, LNG 수입의 중동 비중은 약 15~20%, 나프타 수입의 중동 비중은 약 60%로 추정된다"며 해협이 실제로 장기 봉쇄되지 않더라도, 통항 위축과 보험료 상승, 선박 우회만으로도 국내 에너지 조달 비용과 제조업 원가 부담은 빠르게 커질 수 있는 구조라고 짚었다. 실제로 이번 분쟁 국면에서 충격은 여실히 드러났다. 호르무즈 통과 선박의 경우, 2월 일평균 135척에서 3월 24일 기준 4척으로 급감했고, 중동-아시아 VLCC 운임지수는 2월 27일 225에서 3월 3일 465.5로 뛰었다. 봉쇄가 완전하고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군사적 위협만으로 운항 기간, 보험료, 벙커유, 운임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것. 문제는 호르무즈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산업연구원은 중동에 수에즈 운하, 바브엘만데브 해협, 호르무즈 해협 등 3대 초크포인트가 밀집해 있어 "하나의 분쟁이 복수의 병목을 동시 위협하는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후티의 홍해 공격과 이란의 호르무즈 통제 위협이 결합하면, 에너지와 컨테이너 물류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UNCTAD 역시 지난해 'Review of Maritime Transport 2024'를 통해 홍해 불안이 심화된 이후 아덴만 통과 물동량은 전년 대비 76%, 수에즈 운하 통과 물동량은 70% 줄었고, 희망봉 우회는 89% 늘었다고 분석했다. 장거리 우회가 길어질수록 선복 수요와 운임이 뛰고, 그 부담은 결국 제조업과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된다는 것. 업계는 이번 이란의 2주 통항 보장 발표가 단기적으론 한숨 돌릴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호르무즈의 지정학 리스크를 오히려 선명하게 드러낸 셈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산업연구원 역시 "단기적 유가 충격과 에너지 공급망 단기적 대응을 넘어, 반복되는 지정학 충격에 대비한 대체 물류경로와 공급망 재설계 필요성을 함께 검토하는 계기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와 EIA 등 외신에서도 "트럼프의 공격 보류 발표 이후에도 이란이 영구 휴전이 아닌 조건부 협상 틀을 고수하고 있으며, 선박 통항 문제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기류가 남아 있다. 호르무즈가 다시 열리더라도 물류 적체 해소와 공급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고 보도했다. 김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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