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까지 결정' 한화오션·TKMS,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막판 경쟁…현지 매체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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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은 빠른 인도·경제 효과 강조…TKMS는 나토 상호운용성 앞세워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두번째)와 한화오션 블록 조립공장을 방문해 안내하고 있다. [사진=한화]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케이엠에스(TKMS)가 참여하고 있는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이 막판 국면으로 들어선 가운데 캐나다 국영 매체도 이를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31일(현지시간) 캐나다 국영 통신사인 캐네디언 프레스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정부는 왕립해군에 최대 12척의 잠수함을 공급하는 대형 계약을 놓고 한화오션과 TKMS의 최종 입찰안을 평가 중이다.
이번 사업은 수백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캐나다 역사상 최대 군 조달 사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 군 장비 구매를 담당하는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무장관은 지난달 27일 "승자는 6월 말까지 선정될 것"이라며 "캐나다가 잠수함 조달에서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경쟁 절차를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주요 해군 전투함 조달 사업이 5년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한화, 빠른 납기 및 경제 효과 강조
한화오션은 빠른 인도 일정과 캐나다 내 경제 효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화는 로봇 기술을 대거 활용하는 거제 조선소를 기반으로 2034년까지 잠수함 4척을 인도하고, 이후 매년 1척씩 추가 인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아울러 한화오션이 만든 장보고-Ⅲ 배치Ⅰ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이 지난 24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 입항해 수주전 홍보에 힘을 더했다.
한화 측은 최근 발표 내용을 반영한 입찰안이 KPMG 평가 기준으로 700억 달러(약 105조7200억원) 이상의 경제적 기회와 2026년부터 2044년까지 약 50만개의 일자리, 약 1000억 달러의 국내총생산(GDP)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화는 올해 초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인 알고마 스틸에 최대 3억 4500만 캐나다달러(약 3784억원)를 투자하고, 잠수함 건조에 알고마 스틸의 철강을 사용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관세 피해 산업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지원을 겨냥해 캐나다 기업들과 잇따라 협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북미 방산 시장에서 아직 브랜드가 글렌 코플랜드 한화디펜스 최고경영자(CEO)는 캐네디언 프레스에 한화가 캐나다군에 모든 장비를 공급하기 원한다며, LG와 기아 및 현대와 같이 이미 캐나다에 잘 알려진 한국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화는 한국에서는 그들처럼 유명한 브랜드이지만 북미에서는 아직 1티어 방산업체로 알려져 있지는 않다"며 "이곳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KMS, 나토와 상호운용성 강조
반면 TKMS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과의 상호운용성을 앞세우고 있다. TKMS는 독일과 노르웨이 함대가 러시아 잠수함 움직임을 공동 추적하며 지식과 데이터, 장비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TKMS는 나토 회원국의 재래식 잠수함 다수를 공급해 온 전통 강자다.
아울러 캐나다 기업들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양보다 질을 강조하며, 공급망 내 통합이 타당한지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며 협력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 참석차 오타와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요한 건 양해각서(MOU)의 개수가 아니라 질"이라며 "우리는 CAE, 코히어(Cohere), 시스팬(Seaspan) 등 주요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CAE는 캐나다 시뮬레이터 기업, 코히어는 캐나다 인공지능(AI) 업체, 시스팬은 캐나다 조선소이다. 이 중 CAE, 코히어는 한화오션과도 협력하고 있다.
TKMS는 당초 캐나다의 첫 잠수함을 2034년까지 인도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최근 2036년까지 4척을 인도하는 방안으로 제안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독일과 노르웨이가 각각 잠수함 1척의 인도 일정을 늦추는 방안도 포함됐다. 나아가 TKMS는 전체 사업 기간 동안 16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활동과 860억 달러의 GDP 효과, 65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부르크하르트 CEO는 "경기 3쿼터인데 아직 무승부다. 누가 이길지 지켜보자”며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캐네디언 프레스는 한화와 TKMS 모두 수주전에서 잠수함의 실제적 성능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은 채 지정학적 파트너십 및 내수 경제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가 잠수함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기존 전력의 노후화 때문이다. 캐나다가 보유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은 2035년 퇴역할 예정이며, 현재 실제 운용 가능한 잠수함은 1척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잠수함 일부는 부품 확보를 위해 해체해야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차세대 잠수함 사업은 거액의 자금이 소요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수주전에 참여한 기업들이 상당한 경제 협력을 약속함에 따라 경제 효과 역시 상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의 잠수함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던 대니얼 캐리 딜로이트 국가 자동차 클러스터 책임자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대해 "눈이 튀어나올 만큼 비쌀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캐나다 경제에 엄청난 가치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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