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격차 더 벌어진다…“한국 1인당 GDP, 5년 뒤 1만달러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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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경고…지난해 역전 이어 격차↑, 구매력 기준 이미 3만달러 차이韓 올해 세계 40위→2031년 41위 뒷걸음…대만은 32→30위
경기도 평택항에서 수출 기다리는 자동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의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5년 뒤 대만보다 1만달러 이상 뒤처지게 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22년 만에 역전을 허용한 데 이어 앞으로도 매년 격차가 확대 돼 갈수록 재역전이 어려워 진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IMF는 지난 1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7412달러로 예상했다. 지난해(3만6천227달러)보다 3.3%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0월 제시한 내년 전망치(3만7523달러)보다는 약 100달러 낮아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IMF는 한국이 2년 뒤인 2028년 4만695달러로, 1인당 GDP 4만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월 전망 당시 2029년 4만달러 돌파를 예상했다가 10월 2028년으로 1년 앞당겼고, 이번엔 이를 유지했다.
반면, IMF는 대만의 1인당 GDP가 지난해 3만9489달러에서 올해 4만2103달러로 6.6% 급증해 먼저 4만달러 벽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지난해 한국을 22년 만에 역전한 대만이 3년 뒤인 2029년에 5만370달러로, 5만달러마저 파죽지세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과 대만의 1인당 GDP 격차도 2026년 4691달러, 2027년 5880달러, 2028년 6881달러, 2029년 7916달러, 2030년 9천73달러 등으로 매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5년 뒤인 2031년에는 한국이 4만619달러, 대만이 5만6101달러로, 양국 격차가 1만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했다.
국제 순위는 한국이 올해 세계 40위에서 2031년 41위로 뒷걸음치는 동안 대만이 32위에서 30위로 두 계단 올라서 10위 이상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IMF는 올해 일본의 1인당 GDP가 3만5703달러에 그쳐 지난해(3만5973달러)보다 300달러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2029년 4만398달러로, 한국보다 1년 늦게 4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게 IMF 분석이다. 2031년에도 4만3038달러로 한국보다 약 3000달러 낮을 것으로 봤다. IMF는 일본이 올해 43위를 기록하고, 5년 뒤에도 43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은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발판 삼아 쾌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7.1%에 달했다.
예상치 못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2월 말 평균 6.2%보다 1%포인트(p) 가까이 상향 조정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노무라는 IB 평균보다 1%p 가까이 높은 8.0%를 각각 제시했고, JP모건은 2월 말 8.6%에서 3월 말 8.2%로 낮췄는데도 여전히 8곳 중 가장 높았다.
반대로 IB들이 제시한 올해 대만의 소비자물가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평균 1.9%에 그쳐, 통상 목표 수준(2%)을 밑돌았다.
지난해 1.6%에서 올해만 1.9%로 튀었다가 내년에 다시 1.7%로 비교적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IB들은 전망했다.
IB들이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평균 2.4%로, 성장률(2.1%)보다도 더 높게 예상하는 것과 대조된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IMF가 추산한 올해 구매력 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 1인당 GDP는 대만이 9만8051달러에 달해 한국(6만8624달러)이나 일본(5만9207달러)을 큰 폭으로 앞섰다.
PPP 기준 1인당 GDP는 국가 간 생활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화폐 실질 구매력을 반영한 수치다. 물가 수준이 낮으면 이 수치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다.
대만의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내년 10만달러, 2029년 11만달러, 2031년 12만달러를 차례로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 5년 뒤인 2031년에도 8만3696달러에 그쳐, 올해 대만 수준보다도 약 1만5000달러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만의 쾌속 성장 배경과 관련, “테크업체 비중이 높아 최근 인공지능(AI) 사이클에 따른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투자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수출과 투자가 동시에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가 부진한 양극화 성장이 지속되는 점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광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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