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커스] 韓 외환당국 규제 어려운 ‘역외 선물환 거래’ 올 들어 28% 급증...현물 거래보다 빨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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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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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1555.2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6.1원 상승한 상태로 출발했다. 지난 2일 야간 거래에서 장중 1560원을 넘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2009년 3월 6일, 1597원)에 바짝 다가선 데 이어 8일 주간 거래에서도 155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같은 환율의 급격한 상승 원인 중 하나로 ‘역외 차액 결제 선물환(Non-deliverable Forwards·NDF) 거래’가 지목되고 있다. NDF는 서울 외환시장 밖에서 이뤄지는 선물환 거래의 하나다.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 국제 금융 중심지에서 24시간 이뤄진다. NDF는 원화를 주고받는 거래가 아니다. 계약 당시 환율과 실제 환율 간 차이만큼만 미 달러화로 결제하는 것이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해외 시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원화를 주고 받지 않아도 될뿐 아니라, 외환 매매와 관련한 우리 외환당국의 규제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된다. 외환당국은 이런 NDF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급등을 초래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NDF 일평균 거래량은 현물환 거래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신 통계를 보면 NDF를 포함한 한국의 선물환 거래 규모는 신흥국 비(非)기축통화국 중에서 인도 다음으로 크다. 그래픽=손민균 ◇ ‘환율 상승 베팅’ NDF 매입 늘면 서울 외환시장서 환율 상승 최근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 급등의 원인 중 하나로 NDF 거래를 지목하고 있다. 외환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46분 기자단에 보낸 메시지에서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수급 요인 이외에도 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 거래가 변동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판단된다”며 “펀더멘탈(기초 체력)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향후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 NDF를 매입하게 된다. 거래 상대방인 국내 외국환은행은 환 위험을 회피하고 우리 외환당국의 선물환 포지션(선물 외화자산에서 선물 외화부채를 뺀 값)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하게 된다. 이는 환율 상승 요인이 된다. 이같은 현상을 ‘왝 더 독(wag the dog·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것)‘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NDF 일평균 거래량은 올해 1분기 155억5000만달러(약 24조2000억원)로 전분기 대비 27.7%(33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물환 거래량은 26.2% 늘었는데, NDF 거래량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작년의 경우에는 현물환 거래량 증가율(26.1%)이 NDF(6.9%)보다 높았다. NDF 거래는 우리 외환당국의 규제 밖이기에 환율의 급등락을 진정시킬 수 있는 수단을 무력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 韓 선물환 거래량, 인도 다음으로 많아... “경제 규모·자금 유출입 확대되는데 원화는 국제화 안 돼" 우리나라는 선물환 거래 70~80%가 NDF 거래다. 그런데 NDF를 포함한 선물환 거래 규모가 신흥국 중에서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이 3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 ‘전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작년 4월 선물환 일평균 거래량이 871억9000만달러로 3년 전보다 2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비(非)기축통화국 중에서는 인도(915억3100만달러) 다음으로 규모가 큰 것이다. 우리나라의 선물환 거래가 급증하는 현상은 2019년 본격 나타났다고 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은2023년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실물 및 금융경제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는 가운데 특히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규모와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원화에 대한 환헤지 목적 및 투기적 거래 수요가 함께 증가해 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NDF가 역외 거래인 만큼 정부가 당장 규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외환당국이 꼽는 해결 방안은 원화 국제화인데 중장기 과제로 분류된다. 재정경제부는 7일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 보도자료에서 “역외 NDF 거래를 우리 외환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역외 차액 결제 선물환(Non-deliverable Forwards·NDF) 일반적인 현물환 거래는 거래일 당시 환율로 외환 거래를 체결한다. 통상 거래일 이틀 이내에 거래 당사자들이 실제 외환을 주거나 받는다. 반면 선물환 거래는 미래 특정 시기(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1년 이상)에 거래 당사자 간 현재 약정한 환율로 외환을 매매하기로 하는 계약이다. NDF는 만기 때 계약금액 전체를 주고받지 않고, 계약한 선물환율과 만기시 현물환율 차액만 미 달러화로 정산한다. 예를 들어 1월 1일에 A라는 외국계 은행이 B라는 국내 은행에 NDF 거래로 3개월 뒤에 계약금액 100만달러를 NDF환율 1100원에 팔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4월 1일의 실제 환율이 1000원이 됐다. 이때 B은행은 A은행에 10만달러만 지급하고 계약을 종료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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