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달러 시대', 외국인 폭풍 매도에 원달러 환율 1,600원대 '폭풍 질주'
작성자 정보
- 김프로 작성
- 작성일
본문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6년 06월 08일 월요일
■ 대담 : ☎ 허란 한국경제신문 기자
- 달러 인덱스 상승, 中日대만 소폭하락에도 원달러만 3.48% 하락
- 정치적 혼란 인도네시아 루피아, 필리핀 아르헨티나 페소보다 더 폭락 왜?
- 외국인 주식투자자들 대규모 매도가 주 원인..외국인 올들어 118조원 순매도
- 글로벌펀드들 코스피 상승으로 포트폴리오 삼전하닉 등 비중 높아져, 리밸런싱..주식팔아 달러 환전해 나가는 수요 급증
- 외국인, 주식 사면서 원화는 파는 '환헤지'까지
- 달러 공급은 실종, 반도체 수출 달러 해외 재투자 중..'D램달러'라는 말도 생겨나
- 외국인 코스피 비중 2% 낮추면, 150조 매도 폭탄으로 "속도를 늦춰도 방향 바꾸기는 어렵다"
- 환율 1,590원 넘어 1600선 전망도..외국인 수급 안정돼아 환율도 안정될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 네, 주말 사이에 쌓여 있던 다양한 경제 뉴스들 살펴보겠습니다. <경제 브리핑> 시간이고요. 허란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기자님 나와 계십니까?
◆ 허란 : 네 안녕하세요.
◇ 조태현 : 네 안녕하십니까. 오늘 원달러 환율이 1555.2원으로 개장을 했습니다. 1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을 하면서, 진짜 어마어마하게 높은 수준의 환율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금 이미 공항에서는 1600원 넘었다면서요?
◆ 허란 : 네 맞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이미 1559원에 마감을 했고, 장중 최고 1561.5원이었습니다. 이게 마지막으로 이 수준을 기록한 게 언제였냐면, 2009년 3월입니다.
◇ 조태현 : 금융위기 때네요?
◆ 허란 : 맞습니다. 한복판이었던 시절이었는데, 무려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환율을 나타낸 것인데요. 2분기 전체 평균을 보더라도. 지난 5일까지 평균 환율이 1490원 90.98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 이후 약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하나은행 공항 영업점 기준으로 달러 현찰을 구매할 때 환율이 1624원까지 올라섰습니다. 해외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께서는 이 직격탄이 되는 수치입니다. 지난 금요일 시장을 복기해 보면 원화, 채권, 주식이 동시에 약세를 보이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었는데요. 미국·이란 종전 협상이 합의 없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졌고, 덩달아 국제 유가도 급등했습니다. 지난주 서부 텍사스 원유 WTI 평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대 초반으로 전달 평균 대비 10% 가까이 뛰었습니다. 고환율에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물가 불안이 커졌고, 이게 채권시장 약세로 이어졌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3.882%로 약 2년 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10년물도 연 4.254%까지 올라섰습니다. 코스피는 한때 8천선을 위협받아서, 오늘은 이렇게 10% 넘게 또 하락을 했고요.
◇ 조태현 : 네, 지금 장 초반에 8.37% 하락한 상태에서, 지금은 '서킷 브레이크'로 거래가 멈춰 있는 상태입니다. 9시 3분에 발동이 됐으니까, 장 개장 직후에 서킷 브레이크가 발동이 됐어요. 9시 23분까지 이어지게되는데, 이후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지금 이란, 금리, 반도체 우려, 환율 여러 가지 악재들이 다 겹쳐 있는 상태인데, 달러가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건 맞는 거잖아요? 근데 그렇다고는 해도 지금의 환율은 별로 설명이 안 되는 것 같아요.
◆ 허란 : 네 맞습니다. 이 원화만 유독 떨어진 것이 핵심인데요. 달러 인덱스, 그러니까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낼 때, 지표가 이달 들어 1.2%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원화는 3.48% 하락했습니다. 일본 외화는 같은 기간에 0.65% 하락에 그쳤고, 사실 중국 위안화는 0.38%, 대만 달러는 0.55% 내렸습니다. 원화는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루피아나 아르헨티나 페소, 필리핀 페소화보다도 더 많이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6일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8% 넘게 폭락한 것도 환율을 끌어 올렸습니다. 한국 증시 3배 레버리지 ETF인 코루가 40% 폭락했는데요. 미국 반도체주 급락이 코스피 급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된 것인데요. 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급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조태현 : 다시 한 번 레버리지 상품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는, 어떤 예시 가운데 하나가 되는 것 같고요. 그런데 원화만 이렇게 떨어진 이유를 한번 살펴봐야 되겠어요. 지금 경상수지 흑자도 역대 최대라는데, 이러면 돈이 들어와야 되는데, 왜 이렇게까지 환율이 발작적으로 움직이는 겁니까?
◆ 허란 : 네, 일단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입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 코스피 시장에서 118조 원 이상을 순매도했습니다. 5월 한 달에만 44조 원 넘게 팔았고, 이달 들어서도 4거래일 만에 18조 원 넘게 추가로 순매도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코스피가 연초 대비 94% 급등하면서, 글로벌 펀드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비중이 일시적으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기계적으로 리밸런싱에 나서면서 주식을 팔고, 달러로 환전해 나가는 수요가 급증했는데요. 심지어 한국 반도체주는 유망하게 보지만, 원화 가치 하락이 걱정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은 사면서, 동시에 원화는 파는 환헤지까지 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달러를 팔아 환율을 방어하고 있지만, 외국인 헤지 물량이 워낙 커서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반대편에서는 달러 공급이 실종됐는데요. 반도체 수출로 역대급 달러를 벌어들인 수출 기업들이, 그 달러를 국내에서 원화로 바꾸지 않고 해외에 재투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상수지 흑자가 아무리 늘어나도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 매수로 연결되지 않는 건데요.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이 현상에 'D램달러'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과거에 중동 산유국이 원유로 벌어들인 달러를 미국에 재투자하면서, 달러 패권을 유지하던 이 '페트로달러'처럼, 지금은 한국 반도체 기업이 번 달러가 미국에 재투자되면서, 원화 매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 조태현 : 그렇다면 이게 이제 설명이 되네요. 당국에서 계속 구두 개입을 하는데, 효과는 전혀 없거든요? 딱 설명이 되는 것 같은데, 앞으로 그렇다면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도 우리가 열어둬야 되는 겁니까?
◆ 허란 : 네, 구두 개입을 넘어 이제는 조사 카드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구윤철 부총리가 어제 긴급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서,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을 통해 투기적 움직임과 시장 교란 행위를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수출입 기업들이 환율 상승에 편승해 수입 대금 지급을 앞당기거나, 수출 대금 수령을 과도하게 지연시키는 불법 거래를 하는지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한데요. 환율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이 미리 달러를 사들이고, 그 결과 실제로 환율이 오르는 '자기 자기실현적 기대'가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당국이 말로 아무리 경고를 해도, 시장이 믿지 않은 상황이 된 겁니다. 일본은 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한 달간 무려 114조 원을 쏟아부었는데요. 사상 최대 규모의 개입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개입 직후 엔·달러 환율이 155엔대까지 떨어졌지만, 한 달여 만에 다시 160엔대로 올라섰습니다.
◇ 조태현 : 효과 없었죠, 예.
◆ 허란 : 당국 개입이 속도를 늦출 수는 있어도, 방향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환율 전망을 놓고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는데요. 외국인이 계속 주식을 팔고 있는데도 코스피에서 외국인 비중이 오히려 40%대로 더 높아졌는데, 이 비중을 단 2%만 낮춰도 추가 매도 규모가 약 150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환율 상단을 금융위기 당시 고점인 1590원대까지 열어놔야 하고, 하반기에도 1470원에서 16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반면 경상수지 흑자와 한국은행의 금리 가능성, 금리 인상 가능성 등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외국인 수급이 안정될 경우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으로 점진적으로 내려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YTN 김양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