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복귀계좌, 가입은 했는데 기회비용 크네'…고민 깊은 서학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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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A 출시 보름여 만에 13만좌 돌파'쇄국투자 1년'에 복귀 망설여중동정세 완화·국장 매력도가 관건
지난 3일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출시기념 현장방문 행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오른쪽 4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환율 상승 주범으로 꼽았던 서학개미들을 겨냥해 도입한 '국내시장 복귀계좌(Reshoring Investment Account·RIA)' 관련 투자자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출시 초기 가입계좌가 일별 1만건을 넘어서는 등 인기몰이에 성공했지만, 뚜렷한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첫 출시된 RIA는 지난 13일 기준 총 13만1108좌가 신설됐다.
RIA 내 해외주식, 국내투자자산, 예탁금 등을 모두 포함한 누적잔고는 7247억원으로 집계됐다.
RIA는 서학개미가 해외주식 매도 자금을 1년간 국내주식 등에 재투자하거나 원화로 보유할 경우, 매도 시점에 따라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감면해 주는 세제 혜택 계좌다.
매도액 기준으로 1인당 5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23일 결제 기준으로 보유했던 해외주식을 RIA에 입고한 후 오는 5월 말까지 매도할 경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100% 감면받을 수 있다.
양도세 감면율은 7월 말까지 매도 시 80%, 연말까지 매도 시 50%로 줄어든다.
'포폴 조정' 일부 서학개미, 국장 복귀
RIA 개설 고객이 해외주식을 얼마나 매도했는지가 성과를 가늠할 핵심 데이터지만, 관련 통계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증권가 안팎에선 초기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일례로 신한투자증권이 RIA 고객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일 기준 해외주식 입고 고객의 43.7%가 해외주식을 매도했다.
5월 말까지 여유가 있음에도 매도에 나선 것은 해외주식 차익실현과 국내주식 비중 확대를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한증권 고객들이 RIA 입고 해외주식 가운데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엔비디아(19.1%)였고, 가장 많이 사들인 국내 종목은 SK하이닉스(15.7%)와 삼성전자(15.4%)였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에 집중됐던 투심이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뚜렷해지자 서학개미들이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2월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모니터에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돼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절세와 맞바꿀 '미래수익' 가늠 어려워
일부 복귀 흐름이 감지됐지만, 상당수 서학개미들은 여전히 해외주식 매도를 망설이고 있다.
RIA를 개설해 꼼꼼히 따져보니 절세 혜택과 맞바꿔야 할 '미래 수익'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해외주식 매도 시 1년간 '쇄국투자'만 해야 한다는 기회비용 우려가 상당하다.
RIA에서 해외주식을 매도한 금액은 반드시 국내 상장주식,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원화 예탁금 형태로 1년 이상 보유해야 한다.
만약 1원이라도 중도 인출하거나 계좌를 해지할 경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올해 들어 매수한 해외주식이 있어 절세 기대를 접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른바 '패널티 규정'에 따르면, 올해 들어 RIA 이외 계좌에서 해외주식을 신규 매수했다면 해당 금액만큼 RIA 공제액이 줄어든다.
실제로 관련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상당수 투자자들은 뒤늦게 페널티 규정을 확인하고, "연초에 (해외주식을) 이미 많이 샀다"며 세제 혜택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장 좋으면 말려도 복귀할 것"
무엇보다 RIA 성과는 미국·이란 전쟁 출구전략이 확정돼야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전쟁 불확실성 완화로 해외주식이 상승세를 보이고, 이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가 커져야 RIA 계좌 내 해외주식 매도 규모도 증가할 거란 관측이다.
양도세 100% 감면 기간이 5월 말까지인 만큼, 한 달 내로 미국·이란이 종전에 합의할 지, 합의에 따라 올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선진국 증시 랠리가 펼쳐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국장 매력도에 RIA 성패가 달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트 전쟁' 국면에서 인플레이션 여파가 상대적으로 덜한 선진국 증시 주목도가 높아질 경우, 국장 복귀보다는 해외주식 비중 확대를 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증시 흐름이 더 좋으면, 미국증시만 들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국장 상승세가 도드라질 경우 "말려도 (국장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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