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동 건 보험사 M&A…KDB생명·롯데손보, 이번엔 팔릴까
작성자 정보
- 김프로 작성
- 작성일
본문
7번째 도전 KDB생명·주관사 선정 롯데손보매물 다시 나왔지만, 인수 후 부담 여전
보험업권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각 사
보험업권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KDB생명은 금융당국의 매각 재가를 받으며 7번째 매각 절차에 돌입했고, 롯데손해보험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며 재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다만 매물이 다시 시장에 나왔다고 해서 곧바로 거래 성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자본건전성 부담과 인수 이후 추가 자금 투입 필요성, 가격 눈높이 차이가 여전히 핵심 변수로 꼽힌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매각심의위원회를 열고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생명의 매각을 재가했다.
앞서 국무총리실 승인도 마친 상태로, 산업은행은 조만간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KDB생명은 이번이 사실상 7번째 매각 시도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KDB생명 지분 99.66%를 보유하고 있다.
국책은행 자회사인 만큼 매각을 위해서는 관계기관의 사전 재가가 필요하다.
매각 재추진의 핵심은 산업은행의 추가 자금 지원 여부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KDB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도 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과거 매각 무산의 핵심 배경으로 꼽혔던 자본건전성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KDB생명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 이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지만, 잠재 인수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적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70.99%로 법정 기준인 100%를 밑돌았다.
경과조치를 적용하면 당장 제도상 부담은 완화되지만, 인수 이후에는 실질적인 자본 확충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익성도 변수다. KDB생명은 지난해 11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고, 보험계약마진(CSM)은 72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5억원 감소했다.
CSM은 미래 보험이익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잠재 원매자 입장에서는 자본건전성뿐 아니라 향후 수익성 지속 가능성도 함께 따져볼 수밖에 없다.
롯데손보의 매각 시계도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잠재 원매자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JKL파트너스 창업자인 강민균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매각 관련 의사결정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롯데손보는 현재 시장에 나온 보험사 매물 가운데 상대적으로 거래 가능성이 높은 매물로 거론된다.
손해보험사 매물 자체가 드문 데다, 일정 수준의 영업 기반과 브랜드 인지도를 갖추고 있어서다.
특히 현재 보험업권 매물 가운데서는 규모와 사업 기반 측면에서 가장 현실적인 거래 대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다만 롯데손보 역시 금융당국의 경영개선요구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달 롯데손보에 대해 경영개선요구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롯데손보는 자산 처분, 비용 절감, 자본 확충, 매각 계획 등을 포함한 경영개선계획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겉으로는 자본지표가 일부 회복됐지만, 인수자 입장에서는 인수 가격 외에도 추가 자본 확충 부담 가능성을 함께 감안해야 한단 의미다.
결국 KDB생명과 롯데손보 모두 ‘매력있는 매물’이지만, 동시에 인수 이후 상당한 자본 투입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실제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는 원매자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가운데 보험 포트폴리오가 없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유력 잠재 원매자로 꾸준히 거론된다.
한투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생명·손해보험을 포함한 다양한 매물을 검토 중이며, 가급적 연내 인수를 목표로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보험 계열사를 확보할 경우 증권·저축은행·캐피탈 등 기존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
한투의 행보가 올해 보험사 M&A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업계 안팎에선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도 오는 16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어 올해 보험사 M&A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가늠할 또 다른 분기점이 될 수 있단 시각도 나온다.
다만 예비입찰 당시와 비교해 일부 후보군의 인수 의지가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은 산업은행의 추가 지원 여부가, 롯데손보는 가격과 자본 확충 부담이 각각 핵심 변수”라며 “매물이 다시 시장에 나오고는 있지만 실제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원매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