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대출 35.6조↑, 14분기 만에 최대 증가…생산적 금융에 기업여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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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 잔액 2061조 8000억…제조업·서비스업 증가폭 동반 확대건설업 대출 4000억↑ 7분기 만에 증가 전환…건설투자 회복 영향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 2017.12.13 ⓒ 뉴스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 1분기 산업별 대출금이 35조 원 넘게 늘며 14분기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따른 기업 여신 증가와 지난해 말 일시 상환됐던 한도대출 재취급 영향이 겹친 결과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2061조 8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35조 6000억 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 분기 8조 5000억 원보다 27조 1000억 원 확대됐다.
산업별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3.3% △2분기 2.7% △3분기 2.8% △4분기 3.1% 등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4.0%로 높아졌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은 11조 1000억 원 늘어 전 분기 증가액 1조 2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기업 여신 확대와 지난해 말 일시 상환했던 한도대출 재취급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건설업 대출은 4000억 원 증가하며 전 분기 2조 9000억 원 감소에서 증가 전환했다. 건설업 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7분기 만이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건설업 대출 증가와 관련해 "정부 쪽에서 발주하는 공사들도 있었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서 건설투자가 플러스로 나온 것도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대출은 24조 원 증가해 전 분기 증가액 9조 2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이는 2022년 3분기 38조 6000억 원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특히 금융 및 보험업 대출이 9조 8000억 원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신용공여 증가에 따른 자금 수요 등으로 증권사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도소매업 대출은 4조 9000억 원 증가해 전 분기 3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전 분기 말 일시 상환했던 한도대출 재취급, 일부 기업의 회사채 상환 자금 수요, 업황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 팀장은 "도소매업은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 때문에 일시 상환했던 것을 재취급한 부분도 있었고 일부 기업은 회사채 상환 수요 때문에 자금 수요가 있었다"며 "1분기 소비도 좋았기 때문에 업황이 개선된 영향도 보인다"고 밝혔다.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1조 2000억 원 증가했다. 부동산업 대출은 2조 6000억 원 늘며 2분기 연속 증가했다.
다만 부동산업 대출 증가를 건설업 회복과 직접 연결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이 팀장은 "2025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 매·상각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이번 분기에는 그런 기저효과로 매·상각 규모가 줄면서 플러스 전환했다"고 말했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은 26조 2000억 원 증가해 전 분기 1조 9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시설자금도 9조 4000억 원 늘어 전 분기 6조 6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이 25조 원 증가했다. 전 분기 증가액 9조 6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10조 6000억 원 증가해 전 분기 1조 1000억 원 감소에서 증가 전환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예금은행 기준 대기업 대출은 12조 7000억 원 증가해 전 분기 증가액 9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11조 6000억 원 늘어 전 분기 6조 9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중소기업에 포함되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 5000억 원 증가해 전 분기 보합 수준에서 증가 전환했다. 제조업 예금은행 중소기업 대출은 4조 7000억 원 늘어 2022년 2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 팀장은 "금융기관이 대출을 무한정 늘리지는 않을 것이고 신용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많이 확대되긴 했지만 기저효과에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가 더해진 영향으로, 절대적인 규모로 보면 아주 큰 규모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분기 대출 흐름과 관련해서는 "금융기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대출 규모는 금융기관의 신용 리스크 관리, 연체율, 부실채권 매·상각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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