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 호황에 韓 경제 완만한 회복세…중동 전쟁 위험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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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13%·서비스업 3.5%↑…소비 1.6% 증가, 심리지수도 반등 5월 일평균 수출 182.5%↑…고유가 여파에 물가는 3.1% 올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의 컨테이너 모습.2026.4.1 ⓒ 뉴스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유 수송 차질이 이어지면서 고유가와 생산비용 상승이 나타나고 있어 경기 하방 위험은 여전히 큰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2026년 6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가운데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건설투자는 부진하지만, 소비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설비투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생산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난 4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2.4% 증가했다. 반도체가 13.0% 증가하며 광공업 생산이 1.5%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3.5%)은 금융·보험업(5.5%)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건설업생산은 5.5% 감소하며 장기간 부진이 지속됐다. 소비는 중동 전쟁 등 영향에도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했다. 지난 4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했다. 전월(5.0%)보다 증가 폭은 축소됐지만 3개월 이동평균 기준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06.1로 전월(99.2)보다 반등했다. KDI는 "지난 4월 말부터 지급된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향후 소비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4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했다. 반도체제조용장비가 41.1% 증가한 가운데 선행지표인 5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도 54.9% 늘었다. 일반산업용기계(3.9%)와 전기·전자기기(5.1%) 등의 증가 폭도 확대되면서 반도체 외 분야의 투자도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수출은 ICT 품목을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했다. 일평균 기준 반도체 수출은 182.5%, 컴퓨터 수출은 309.8% 급증했다. 특히 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제품(53.8%)도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경기 개선에도 불구하고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KDI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 여건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건설투자는 중동 전쟁 여파로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진이 이어졌다. 4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했다. 건축 부문은 6.4%, 토목 부문은 2.8% 줄었다. 지역별 수출을 보더라도 미국(66.9%)과 중국(89.7%) 수출은 크게 늘었지만, 중동 수출은 물류 차질 등의 영향으로 3.2% 감소했다. 수입은 고유가 영향으로 에너지(22.9%) 등에서 늘면서 20.8% 증가했다. 고용은 개선세가 다소 둔화했다. 4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만 4000명 증가해 전월(20만 6000명)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고유가 영향을 크게 받는 운수·창고업 등의 고용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20대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1.3%p 하락하며 청년층 부진도 지속됐다. 전쟁 여파에 따라 물가 상승세는 확대됐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해 전월(2.6%)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24.2%까지 확대된 영향이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5%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외에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했다. 시장금리는 물가 상승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월 말 기준 3.73%로 전월 말(3.60%)보다 상승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5월 말 1507.9원까지 올랐다. AI 투자 확대 기대가 지속되면서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5월 말 8476.2를 기록했다. 다만 KDI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원유 공급 차질로 석유정제 생산과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감소하는 등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일부 가시화되고 있다"며 "고유가 지속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확대되고 생산 비용도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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