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돈 돌리고, 지방이 물건 만든다”… ‘대한민국 경제 분업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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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산출 비중 48.6%… 서비스·자본은 서울, 제조·수출은 지방 집중울산은 해외로 밀어내고, 제주는 안에서 소비… 지역마다 경제 역할 달라국가데이터처 첫 지역공급사용표 공개… “지역별 작동 방식 드러나”
한국 경제의 실질적인 움직임이 처음 입체적으로 공개됐습니다.
서울은 전국의 서비스와 자본을 끌어모아 다시 퍼뜨렸고, 지방 산업도시는 제품을 만들어 외부 시장으로 내보냈습니다.경기는 생산과 물류를 연결했고, 제주는 관광과 체류 소비 중심 구조가 강하게 나타났습니다.종전 지역 경제는 지역내총생산(GRDP) 같은 결과 지표 중심으로 설명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디서 생산하고, 어디서 소비하며, 어느 지역으로 흘러가는지까지 숫자로 확인됐습니다.18일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2023년 지역공급사용표(RSUT)’는 한국 경제 내부 구조를 사실상 처음 지도로 펼쳐냈습니다.수도권은 생산·소비·서비스가 내부에서 순환하는 거대한 중심축이었고, 지방 제조업 지역은 수출과 생산 기능을 맡아 연결되는 형태를 보였습니다.
(국가데이터처 제공)
■ 수도권이 절반 만들어… 서울은 ‘서비스 허브’2023년 전국 산출액은 5,646조 6,000억 원이었습니다.이 가운데 수도권 비중은 48.6%였습니다. 한국 경제 절반 가까이가 서울·경기·인천 안에서 만들어졌다는 의미입니다.시도별 비중은 경기 24.6%, 서울 18.9%, 충남 7.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서울 산업 구조는 압도적으로 서비스업 중심이었습니다.서울 지역내생산의 87.7%는 서비스업이었습니다. 부가가치 기준으로는 92.6%까지 올라갔습니다.금융·플랫폼·유통·전문과학기술 같은 고부가 기능 대부분이 서울에 집중됐다는 뜻입니다.반면 울산은 광업·제조업 비중이 82.8%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수출 비중 역시 25.3%로 가장 높았습니다.서울이 전국 안에서 돈과 서비스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맡았다면, 울산은 해외시장으로 제품을 밀어내는 수출 기지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충남과 충북 역시 반도체·전기전자·석유화학 중심 제조업 구조가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결국 한국 경제는 서울 중심 서비스 경제와 지방 제조업 기반 경제가 서로 맞물려 움직이는 구조에 가까웠습니다.
■ 서울은 전국으로 퍼뜨리고… 지방은 외부 의존 높아수도권 특징은 내부 순환력이었습니다.
총공급 대비 지역내생산 비중은 수도권이 65.3%로 가장 높았습니다. 생산과 소비 상당 부분이 수도권 안에서 해결된다는 의미입니다.반면 호남권은 수입 비중이 14.9%로 가장 높았고, 대경권은 타지역 이입 비중이 28%에 달했습니다.외부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뜻입니다.교역 구조 역시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수도권은 106조 3,000억 원 규모 순유출 권역으로 나타났고, 동남권 역시 순유출 구조였습니다.반대로 대경권은 43조 6,000억 원 순유입, 호남권은 15조 1,000억 원 순유입 구조로 집계됐습니다.지역별로 서울은 144조 2,000억 원 규모 순유출 지역이었습니다.울산 역시 38조 3,000억 원 순유출 지역이었습니다.방향성은 달랐습니다.서울은 국내 지역 간 경제를 순환시키는 기능이 강했고, 울산은 해외 교역 중심 구조가 두드러졌습니다.국가데이터처는 “서비스가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에 퍼져나가는 흐름이 확인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제주, 관광·체류 소비 중심… “내부 소비 의존” 해석도제주의 경제 특징도 이번 통계에서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농림어업 비중이 9.1%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고, 관광서비스 중심 경제 구조 역시 강하게 나타났습니다.특히 총사용 대비 지역내사용 비중은 71.5%로, 강원(75.6%) 다음으로 높았습니다.겉으로 보면 지역 안에서 소비가 활발한 내부순환형 경제로 읽힙니다.하지만 외부 산업과 연결된 생산 기반보다 관광·체류 소비 의존도가 높은 구조로도 보입니다.관광객 소비가 활발한 지역이라는 의미로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외부 산업과 연결되는 생산 기반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뜻입니다.수도권처럼 생산·서비스·소비가 동시에 순환하는 구조와 비교하면, 제주 경제는 관광 경기와 소비 변화에 영향을 크게 받는 형태에 가까웠습니다.
■ “수도권 집중”보다 더 선명한 건 역할 분리이번 통계는 지역 격차만 보여준 게 아니었습니다.서울은 서비스와 자본을 순환시켰고, 지방 산업도시는 생산과 수출 기능을 맡았습니다.소비와 금융, 제조와 교역 기능이 서로 다른 지역에 나뉘어 움직이는 구조가 처음 구체적인 숫자로 드러난 셈입니다.국가데이터처는 이번 지역공급사용표에 대해 “지역 공급과 사용, 지역 간 이입·이출 구조를 처음 공개한 실험적 통계”라고 설명했습니다.또 “같은 수치라도 해석 방식에 따라 지역 경제 구조를 다르게 볼 수 있다”라며 “어떤 산업을 육성하고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 설계에도 활용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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