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기로에 선 '홈플러스'..."고용참사 막기 위해 사회적대화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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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5당 국회 토론회서, MBK·메리츠 책임론 제기… "정부, 방관 말고 즉각 중재 나서야" 촉구하기도
[류승연 기자]
▲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청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쟁 대형마트들의 반사이익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 연합뉴스
"홈플러스는 단순한 유통 기업이 아닙니다. 직고용 노동자 1만 9000명, 협력 입점업체 그리고 배송기사까지 합하면 약 10만 명, 가족까지 합하면 약 30만 명의 생계가 걸린 민생의 문제입니다."(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인가 기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5당이 홈플러스발 '고용 위기'를 막기 위한 사회적 대화 기구 구성 등 본격적인 중재에 나섰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홈플러스가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경우 노동자와 소상공인 등 10만 명의 생계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회생 vs 파산... 3일 홈플러스 관련 회생법원 결정 앞두고 긴박한 국회
▲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의원들이 30일 국회에서 '홈플러스 회생 및 대규모 실업 사태 방지 국회 중재 및 사회적대화기구 제안을 위한 제 정당 준비회의'를 열고 있다. 2026.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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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5개 정당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홈플러스 회생 및 대규모 실업 방지를 위한 대정당 준비회의'를 열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단인 메리츠금융의 책임 있는 자금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홈플러스발 고용참사를 막기위해 정부와 이해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를 요구했다.
진보당 홈플러스 대책위원장인 정혜경 의원은 "서울회생법원이 오는 7월 3일 (홈플러스) 회생 절차의 향방을 결정한다"며 "이번 주가 회생이냐 대규모 실업이냐를 가를 마지막 고비"라고 했다. 그는 "더 이상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 사회적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대주주와 채권단, 노동자, 협력업체와 입점업체가 한자리에 모여 회생 방안과 고용 안정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정부는 민생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그렇다면 홈플러스 사태 해결에서 그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며 "정부는 관계 부처를 즉각 가동해 이해관계자들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도록 조정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IT업계 출신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시장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때로는 비용 감축을 위한 어려운 결단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시장 경제가 실패를 허용할지언정 책임 없는 태도까지 정당화하진 않는다. 권한을 누려온 주체는 위기 앞에서 비켜서고, 노동자와 협력업체만 손실을 떠안는 경제는 결코 올바른 경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히 "법원이 오늘까지 긴급 운영자금인 'DIP 금융' 2000억 원을 추가적으로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마련이 안 되면 채권자 회의를 열지 않고 회생 (절차) 폐지도 염두에 두고있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의 책임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긴급 운영자금, DIP 금융'은 회생이 진행되면 가장 우선적으로 변제를 받는 자금이라 두 회사가 직접 손해를 보는 게 아닌데도 이런 기본적인 것들조차 안 된다는 데 상당한 의혹을 갖고 있다"고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대주주·채권단 담판 압박… "메리츠 대출 내역 공개하고 책임 다해야"
DIP 금융은 회생 절차로 신용도가 하락해 일반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기업에 투입되는 긴급 운영자금이다. 법원은 이 자금을 빌려준 채권자에게 우선 변제권을 보장해, 기업의 파산을 막는 안전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여전히 DIP 금융을 통한 운영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MBK와 메리츠가 각기 다른 셈법에 따라 책임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인 MBK는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펀드 투자자에 대한 '배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메리츠는 이미 1조 5000억 원 상당의 홈플러스의 부동산 담보를 확보해 홈플러스 회생 여부와 상관 없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 입장에선 기업이 회생하지 못하고 청산되더라도 담보로 잡은 부동산을 통해 원금과 연 20%의 연체 이자까지 챙길 수 있다.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며 DIP 금융을 지원할 유인이 없는 셈이다. 최근에는 담보가치가 이미 소진됐다며 추가금을 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민병덕 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메리츠에 요구한다. 홈플러스에 빌려준 돈이 얼마이고, 어떤 조건에 빌려줬는지, 지금까지 회수한 금액이 얼마인지, 얼마가 더 남았는지 등을 내일 오전까지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메리츠금융지주 회장과의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남근 의원은 "검찰이 (김병주 MBK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 당한 이후, 사실상 어떻게 (수사가) 진행됐는지 확인이 안 되고 있고 금융감독원도 제재를 하겠다고 얘기했다가 멈춰 있는 상태"라며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5정당 "회생법원, 인가 기한 늘려야"... 유암코의 공동 관리인 참여도 촉구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서울회생법원에 인가 기한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의원은 "법원 입장에서는 이미 여러차례 기한을 늘려줬는데 공동관리인 측이 (최소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많은 시간을 줄 거라고 생각은 안 한다"면서도 "법원이 요청한 전부를 이행하지 못한 건 아니고 일부는 한 만큼 법원에서 시간을 더 주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적 구조조정 기관인 '유암코(UAMCO)'의 공동 관리인 참여도 요구했다. 공동 관리인이란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의 경영을 법원으로부터 위임받아 수행하는 주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회생 의지가 없어 보이는 MBK 대신 유암코가 파산 관리인이 되어 진지한 회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도 "유암코가 나선다면 회생을 위한 마지막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유암코 쪽은 아직까지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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