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치킨 주문하고 재테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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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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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AI미래지도] 에이전트 사회로 전진하는 정부, 빅테크·커뮤니티의 추진력 [임선영 기자] ▲  1. 에이전트 리더보드에 에이전트 대신 시상대에 오른 개발기업들 2. 바이두 CEO 리옌훙이 직접 DAA를 발표했다 3. 알리바바 큐웬 앱에서 "가장 가까운 KFC 매장에서 치킨 주문해 줘" 한마디에 에이전트가 매장을 찾아 주문하고 결재까지 완료한다. 4. 중국 일일 사용자가 가장 많은 AI 바이트 댄스에서 에이전트를 위한 플랫폼 코지를 발표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 시나파이낸스/광저우일보 중국이 AI 에이전트를 '기술'이 아닌 '사회 인프라'로 선언했습니다. 2026년 5월과 6월, 불과 두 달 사이에 삼부처 공동 가이드라인, 대규모 정화 캠페인, 빅테크 전면 생태계 재편, 국가 에이전트 선발대회가 동시에 펼쳐졌습니다. 개별 기업의 제품 출시가 아니라 국가가 설계하고 산업이 집행하는 구조적 전환입니다. 이 네 가지 움직임을 함께 읽어야 비로소 중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보입니다. 정부가 먼저 정의한다 — 세 부처 공동 에이전트 가이드라인 2026년 5월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网信办,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개인정보보호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일부에 해당)·국가발전개혁위원회(发改委, 한국의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에 해당)·공업정보화부(工信部, 한국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에 해당)가 공동으로 'AI 에이전트 규범 적용 및 혁신 발전 의견'을 발표했습니다. 세 부처가 동시에 서명한다는 것은 단순 규제 지침이 아니며 산업 진흥, 인프라 투자, 정보통신 표준을 동시에 움직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문서의 핵심은 정의입니다. "에이전트란 자율적 인지·기억·의사 결정·상호 작용·실행 능력을 갖춘 지능형 시스템"이라고 국가가 먼저 못을 박았습니다. 정의가 먼저 나오면 표준이 따라오고, 표준이 나오면 조달과 인증이 뒤따릅니다. 중국의 산업 정책은 언제나 이 순서로 움직입니다. 가이드라인은 네 가지 원칙(안전 통제 가능·규범 질서·혁신 주도·적용 견인)과 19개 적용 시나리오를 명시했습니다. 금융·의료·교육·사회 거버넌스까지 망라한 19개 시나리오는 사실상 "이 분야에서 에이전트를 빠르게 쓰라"는 산업계를 향한 신호입니다. 규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면허증입니다. 한 가지 더 주목할 대목이 있습니다. "사용자가 에이전트의 자율적 의사 결정에 대해 알 권리와 최종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조항입니다. 에이전트가 인간 대신 결정을 내리는 시대가 이미 전제로 깔려 있다는 뜻입니다. 선을 긋는다 — '청랑·AI 앱 난립 정화' 캠페인 가이드라인이 '어디까지 가라'를 정했다면, 캠페인은 '어디를 넘지 마라'를 명확히 했습니다. 중앙인터넷정보판공실은 2026년 4월 말부터 4개월간 '청랑(清朗)' 특별 캠페인을 시행했습니다. 청랑은 '맑고 밝게'라는 뜻으로, 중국 당국이 인터넷 정화사업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캠페인 브랜드입니다. 이번 캠페인의 1단계 표적은 기술 영역입니다. 대규모 모델 등록 의무 미이행, 안전 심사 능력 부족, AI 데이터 독극물(Data Poisoning), 생성 콘텐츠 미표시 등 인프라 수준의 위반을 단속합니다. 제대로 된 모델을 등록하고 검증받지 않은 채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자를 걸러냅니다. 2단계는 콘텐츠 영역입니다. 당국이 '디지털 음식물찌꺼기(数字泔水)'라는 표현을 공식 사용한 것이 눈에 띕니다. AI로 대량 생산한 저질 콘텐츠, 허위 정보, 전통문화 왜곡, 네트워크 워터 아미(댓글 부대)를 명시적으로 금지 대상으로 열거했습니다. 이 캠페인을 '억압'으로 읽으면 절반만 보는 것입니다. 중국 정책의 작동 방식은 '정화 후 확장'입니다. 시장에서 불량 플레이어를 제거하면 규범을 준수하는 기업에게 더 넓은 운동장이 열립니다. 가이드라인과 캠페인은 쌍으로 움직이는 하나의 메커니즘입니다. 빅테크가 실행한다 — 슈퍼앱 에이전트 생태계 대혁신 정부가 방향을 정하면 빅테크가 실행합니다.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바이트댄스·화웨이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러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텐센트는 위챗(WeChat)을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약 14억 명이 사용하는 위챗의 메인 화면에서 '오른쪽 스와이프' 한 번으로 AI 에이전트에 접근하는 방식입니다. 예약·결제·식사 주문을 자연어 한 마디로 처리합니다. 이미 프로토타입 테스트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위챗이 에이전트 플랫폼이 되는 순간, 14억 명의 일상 행동이 에이전트 데이터가 됩니다. 알리바바는 자사 AI 앱 '큐웬(千问, Qwen)'을 서드파티 에이전트에 전면 개방했습니다. KFC, 루이싱 커피, 중국동방항공이 이미 큐웬 안에서 자사 브랜드 에이전트를 운영합니다. KFC 전국 1만 3,000여 개 매장에서 AI 주문·결제·픽업까지 큐웬 하나로 처리됩니다. 앱스토어 모델이 아닙니다. 에이전트가 앱을 대체하는 구조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바이두는 더 나아가 지표 자체를 새로 제안했습니다. 2026년 5월 'Create2026'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DAA(Daily Active Agents, 일일 활성 에이전트 수)'를 AI 시대의 핵심 지표로 처음 제시했습니다. DAU(일일 활성 사용자)가 인터넷 시대의 척도였다면, DAA는 에이전트 시대의 척도라는 선언입니다. 바이두는 전 세계 DAA가 100억 개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바이트댄스의 Coze(扣子) 플랫폼은 현재 중국에서 "생태계가 가장 완비된 무료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평가받습니다. 업무·코드·학습·엔터테인먼트 전 시나리오를 무료로 포괄합니다. 플랫폼 주도권을 가져가는 전형적인 선점 전략입니다. 화웨이는 홍멍OS 기반의 '샤오이(小艺) Claw'를 통해 단말 간 협업을 구현합니다. 스마트폰·태블릿·스마트홈 기기를 하나의 에이전트 네트워크로 묶는 방식입니다. 클라우드가 아닌 단말 주도의 에이전트 생태계로,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는 동시에 독자적 인프라를 구축합니다. 다섯 기업의 전략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존 플랫폼의 사용자 기반 위에 에이전트를 올려놓는다는 것입니다. 신규 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일상에 들어와 있는 플랫폼이 에이전트가 됩니다. 커뮤니티가 검증한다 — 2026 중국 AI 에이전트 리더보드 2026년 6월 2일, 베이징 사이버 보안 콘퍼런스(BCS 2026)에서 '2026 중국 AI 에이전트 리더보드'가 공개됐습니다. 20여 개 업종, 100여 개 기업이 제출한 에이전트를 핵심 역량·조직 운영·업종 적용·혁신 등 네 트랙으로 평가했습니다. 후베이은행·핑안증권·알리바바 클라우드·텐센트 클라우드·도요타자동차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선발대회는 단순한 홍보 행사가 아닙니다. 정부 가이드라인이 제시한 19개 시나리오를 실제로 구현한 사례를 공개 검증하는 자리입니다. 정책 → 가이드라인 → 실행 → 검증의 사이클이 한 해 안에 완결됩니다. 에이전트로 재설계 하는 사회적 합의 가트너는 2026년 말까지 전체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40%에 과업 특화 AI 에이전트가 통합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5년 5% 미만에서 급격히 늘어나는 수치입니다. 중국 사이디 컨설턴트는 2026년 중국 AI 에이전트 시장 규모가 약 135억 위안(한화 약 2조 5,650억 원),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그러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의 변화입니다. 앱은 사용자가 열어야 작동합니다. 에이전트는 사용자 대신 먼저 움직입니다. 앱은 특정 기능을 제공합니다. 에이전트는 목표를 받아 스스로 경로를 결정합니다. 이것은 도구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인간과 기계의 관계가 재설계되는 사건입니다. 중국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그 재설계를 국가 단위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정부가 정의하고, 빅테크가 플랫폼을 열고, 캠페인이 시장을 정화하고, 리더보드가 사례를 검증합니다. 네 바퀴가 동시에 돌아갑니다. 생태계는 이렇게 설계됩니다. 한 기업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판을 짜고 기업들이 그 판 위에서 경쟁합니다. 그 판의 규모가 14억 명이고, 그 속도가 한 분기입니다. 에이전트는 24시간 쉬지 않고 행동하고 학습하고 자기진화 합니다. 세상은 시간도 공간도 인간과의 관계도 재정의 됩니다. 덧붙이는 글 | 임선영 씨는 중국 칭화대 전산언어학 석사를 마친 중국경제전문가이며 <중국경제 미래지도>, <중국AI 미래지도>(출간 예정)의 저자입니다. 이 글은 본인의 페이스북에도 올렸습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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