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저가항공 파산에 텅 빈 공항… 노선 확보 나선 경쟁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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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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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틱시티 공항 승객 75% 사라져연료비 부담에 무리한 증편은 자제트럼프 “구제금융 논의 없어”
미국 대표 초저가항공사(ULCC)인 스피릿항공(Spirit Airlines)이 이달 초 운항을 중단하면서 현지 일부 지역 공항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경쟁 항공사들은 스피릿항공이 남긴 노선과 이착륙 권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구드이어의 피닉스 구드이어 공항에 스피릿항공 항공기들이 서 있다./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피릿항공은 지난 2일(현지시각) 영구 운항 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에서는 고유가와 대형 항공사들의 가격 경쟁 심화를 스피릿항공 몰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미국 내 일부 공항들은 스피릿항공 파산에 타격을 받고 있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곳 중 하나는 뉴저지주의 애틀랜틱시티 국제공항이다. 스피릿항공은 애틀랜틱시티 국제공항 전체 승객의 약 75%를 차지해 왔다. 스피릿 운항 중단으로 공항이 사실상 ‘유령 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경쟁사들은 빠르게 노선 확보에 나섰다. 저비용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스피릿항공이 남긴 노선을 흡수하면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비용 항공사 브리즈항공(Breeze Airways)은 스피릿항공 운항 종료 직후 애틀랜틱시티 노선 대부분을 넘겨받기로 했다. 브리즈항공은 원래 이달부터 해당 공항 취항을 준비 중이었던 만큼 현장 운영 체계도 이미 구축해 둔 상태였다.
다른 저비용 항공사들도 빈자리 공략에 나섰다. 프런티어항공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9개 신규 노선을 추가했다. 제트블루는 포트로더데일에서 10개가 넘는 노선을 확대했다. 얼리전트항공 역시 지방 공항 중심 노선 확대를 검토 중이다.
업계는 또 스피릿항공이 보유했던 대형 공항 슬롯(slot·이착륙 권리)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 슬롯 가치는 약 8700만달러(약 12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슬롯은 미국 주요 공항에서 항공편 운항 횟수를 결정하는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스피릿은 라과디아 공항 내 ‘터미널A(마린 에어 터미널)’를 사용하던 유일한 대규모 항공사였다. 스피릿 파산 직후 해당 터미널은 운항 취소 승객을 안내하는 직원들만 남은 채 대부분 비어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다만 WSJ는 경쟁 항공사들도 무리한 확장에 나서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저비용 항공업계 전반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연료비 상승과 수익성 악화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저비용 항공사들은 최근 미국 정부와 의회에 항공권 세금 감면과 25억달러(3조7600억원) 규모 지원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CBS 뉴스 인터뷰에서 “항공사들은 잘 운영되고 있다”며 “구제금융 제안은 사실상 공식적으로 제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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