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다 배터리·AI가 더 세졌다…中 자동차 산업 '슈퍼 공급사' 시대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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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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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흔드는 CATL·화웨이공급사가 바꾼 자동차 권력 지도차는 완성차가 팔고 돈은 공급사가 번다 올 4월 중국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CATL(닝더스다이)이 슈퍼 테크데이를 열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중국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이 완성차 업체에서 핵심 공급사로 이동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의 핵심인 배터리에서는 닝더스다이(CATL)가, 지능형 주행과 스마트카 솔루션에서는 화웨이가 대표적이다. 이들을 '슈퍼 공급사'로 부상하면서 소비자 선택 기준과 산업 수익구조를 동시에 뒤흔들고 있다. 슈퍼 공급사가 소비자 선택까지 좌우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공급사들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자동차 부품사는 완성차 업체의 요구에 맞춰 납품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에선 다른 모습을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어떤 업체의 배터리를 썼는지' '어떤 지능형 주행 시스템을 탑재했는지'를 차량 구매의 핵심 기준으로 보기 시작하면서다. 공급사가 완성차 브랜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동화와 지능화라는 자동차 산업의 양대 전환축에서 CATL과 화웨이가 시장의 새 질서를 형성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아지는 배경이다. 이같은 변화는 이달 초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행사 기간 내내 CATL 관련 부서 직원들은 폭스바겐 전시 부스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 차종이 CATL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었고, CATL 측은 이 차량을 대상으로 라이브 방송을 준비했다. 배터리 업체가 완성차 업체 부스에서 자사 제품이 들어간 차종을 직접 알리는 장면이 연출된 셈이다. 모터쇼 한 관계자는 "이제는 완성차 브랜드 혼자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아졌다"며 "배터리 공급사 스스로가 소비자 앞에 나서 차량 선택의 기준을 설명해야 설득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CATL은 이미 소비자 대상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3년부터 공항과 고속철도역에 대규모 광고를 집행했다. 2024년에는 청두에 신에너지 생활광장을 조성해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 제품을 전시했다. 이달 들어선 온라인 조회 서비스도 내놨다. 소비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어떤 차종이 CATL 배터리를 쓰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배터리는 차량 내부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소비자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영역이었다. 하지만 CATL은 이를 전면으로 끌어내 '어떤 배터리를 썼는지'를 차량 구매 판단의 일부가 되도록 했다. 올 4월 중국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CATL(닝더스다이)이 슈퍼 테크데이를 열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이 전략은 단순한 브랜드 홍보를 넘어 완성차 업체와 협상력을 높이는 수단이 되고 있다. 소비자의 CATL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완성차 업체는 CATL 배터리를 선호하게 돼서다. 이런 분위기는 CATL의 수익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CATL의 순이익은 722억위안(약 16조470억원)에 달했다. 이는 비야디(BYD), 지리차, 상하이차, 창청차, 창안차 등 중국 5대 완성차 업체의 순이익 합계와 거의 비슷한 규모다. 올 1분기 CATL의 순이익이 207억위안으로 더 늘었다. 이 수치는 앞선 5대 완성차 업체에 싸이리스와 체리차를 더한 7개 완성차 업체의 순이익 합계를 넘어선다. 테슬라의 올 1분기 순이익과 비교하면 6배 수준이다. 완성차는 가격전쟁, 공급사는 고수익  화웨이도 비슷한 방식으로 자동차 산업의 중심엥 진입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달 자체적인 기술 대회를 열었는데, 협력 차종 약 40종이 전시돼 소형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여러 협력 완성차 업체 고위 임원도 현장에 참석했다. 화웨이는 현재 7개 자동차 브랜드의 연구개발, 마케팅에 주도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화웨이는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도 소비자를 직접 겨냥한 메시지를 내놨다. CATL이 '차를 고를 때 배터리를 봐야 한다'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면 화웨이는 '차를 살 때 지능형 주행을 살펴야 한다'는 기준을 만들고 있다. 중국 내에선 전기차의 하드웨어 경쟁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만큼 소비자들이 지능형 주행, 차량 운영체계, 스마트 콕핏(디지털 운전·탑승 공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능력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 영역에서 화웨이는 통신, 반도체 설계, 운영체계,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센서 융합 역량을 결합해 완성차 업체가 독자적으로 따라잡기 어려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능형 주행 시스템과 스마트카 소프트웨어가 차량 구매의 핵심 기준이 되면 소비자는 완성차 업체보다 화웨이 솔루션 탑재 여부를 더 중시할 수 있다. 완성차 업체가 판매량을 늘리더라도 장기적으로 소비자와 접점 혹은 기술 주도권은 화웨이로 넘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사진=AP연합 화웨이의 강점은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에서도 나온다. 올해 지능형 주행 연구개발에 180억위안을 투입할 계획인데 중국 내 다른 주요 지능형 주행 공급업체들의 투자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화웨이는 올해 말까지 화웨이의 지능형 주행을 탑재한 차종이 93종, 누적 보유 고객은 3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화웨이가 단순한 기술 공급사를 넘어 중국 스마트카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수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와 신차 출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들은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져 고전하고 있는데 배터리, 지능형 주행, 전기구동, 충전 인프라, 소프트웨어 플랫폼처럼 대규모 기술 투자가 필요한 영역을 장악한 공급사들은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대의 가치사슬에서 이익의 중심이 완성차 제조에서 핵심 기술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말이다. 차이신은 "결국 중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가 완성차 업체 간 경쟁에서 완성차 업체와 슈퍼 공급사가 얽힌 다층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중국 자동차 산업의 다음 경쟁은 누가 더 많은 차를 파느냐를 넘어 누가 소비자 선택의 기준과 이익의 중심을 장악하느냐의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email protected]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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