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리진 ‘뉴글렌’ 폭발사고 발생, 머스크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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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리진 ‘뉴글렌’ 폭발사고 현장 모습(출처=X 캡처(@NASASpaceflight))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대형 로켓 ‘뉴글렌’이 지상 시험 중 폭발했다. 스페이스X를 따라잡기 위해 상업 발사 시장과 재사용 로켓 경쟁에 속도를 내던 블루오리진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다. 경쟁자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사고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엑스)에 “Most unfortunate. Rockets are hard.(매우 안타까운 일. 로켓은 어렵다)”라고 짧게 반응했다.
로이터, C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28일 밤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의 발사시설에서 발생했다. 뉴글렌 로켓은 실제 발사가 아닌 ‘핫파이어 테스트’ 도중 폭발했다. 핫파이어 테스트는 로켓을 발사대에 고정한 상태에서 엔진을 점화해 성능과 시스템을 점검하는 절차다. 블루오리진은 이번 사고를 ‘이상 상황’으로 확인했고, 인명 피해는 없으며 모든 인원이 안전하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플라이트나우(Spaceflight Now)가 공개한 라이브 영상에는 거대한 화염과 연기가 발사대 주변에서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뉴글렌은 블루오리진이 10년 넘게 개발해온 대형 발사체로, 스페이스X의 발사 시장 지배력에 도전하기 위한 핵심 로켓이다. 이번 폭발이 실제 발사 중 발생한 사고는 아니지만, 발사 전 핵심 시험 단계에서 로켓이 손실된 만큼 향후 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고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뉴글렌이 아마존의 저궤도 인터넷 위성 사업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이번 시험 대상 로켓이 향후 아마존의 저궤도 광대역 인터넷 위성을 싣고 발사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폭발 당시 위성 탑재체는 로켓에 실려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도됐다.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사업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경쟁하는 구도여서, 뉴글렌의 안정적 발사 능력은 베이조스 진영의 우주 사업 확장에 중요한 변수다.
뉴글렌은 최근에도 기술적 문제를 겪었다. 4월 세 번째 비행에서 상단부 엔진 출력 문제가 발생해 AST 스페이스모바일의 블루버드 7 위성을 목표 궤도보다 낮은 곳에 올려놓는 데 그쳤고, 이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당시 1단 부스터 재사용 측면에서는 성과가 있었지만, 상단부 문제가 임무 실패로 이어지면서 뉴글렌의 신뢰성에 물음표가 붙었다. 이번 폭발은 그 여파가 채 가시기 전에 발생한 또 다른 악재다.
블루오리진 입장에서는 시점도 부담스럽다. 로이터는 블루오리진이 최근 NASA로부터 달 탐사 관련 1억88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따낸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NASA 측은 조사 지원과 함께 아르테미스 및 달 기지 관련 프로그램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켓 한 기의 폭발을 넘어, 블루오리진이 추진 중인 달 탐사·상업 발사·위성 발사 일정 전반에 파장이 번질 수 있는 대목이다.
머스크의 반응이 눈길을 끈 것도 이 때문이다.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는 상업 발사, 재사용 로켓, 달 탐사 계약, 저궤도 위성 인터넷 시장에서 계속 경쟁해왔다. 블루오리진은 원인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FAA는 이번 사고가 항공 교통에 위협을 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발사대와 지상 설비 손상 정도, 로켓 폭발 원인, 향후 시험 재개 조건에 따라 뉴글렌의 다음 발사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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