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보는 韓 증시… “너무 빨리 올랐지만, 아직 끝난 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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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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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불린 한국 증시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성장 여력은 여전히 유효한 만큼 상승세가 완전히 꺾인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운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지만,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다는 판단에 따라 일부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위험 회피(헤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여전히 강하지만, 투자자들은 최근 랠리가 너무 빠르게 진행된 만큼 수익을 지키기 위한 방어 전략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주식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헤지펀드 골든호스펀드매니지먼트는 최근 한국 주식 비중을 일부 줄이고 파생상품을 활용한 헤지 전략을 확대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M&G 인베스트먼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및 파운드리 관련 종목 비중을 낮추고 AI 공급망 내 다른 수혜 업종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같은 경계감은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EWY)’의 옵션 거래를 분석한 결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추가 상승 베팅보다 하락 위험 방어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비르 산두 BI 수석 전략가는 “이제 월가의 논쟁은 ‘한국 증시가 매력적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투자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그동안 벌어들인 수익을 지킬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한국 증시에 대한 비관론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여전히 한국 시장을 매력적인 AI 투자처로 평가하고 있으며, 최근의 헤지 확대 역시 상승세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급등 이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위험 관리 차원이라는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의 헤지 움직임을 ‘상승장을 포기하기 위한 준비’가 아니라 ‘상승장에 더 오래 머물기 위한 위험 관리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낙관론의 배경에는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실적 개선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8.6배로 최근 5년 평균인 10배를 밑돌고 있다. 대만 증시의 예상 PER이 약 20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실적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골든호스펀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연초 20% 수준에서 최근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시장의 위험 요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는 외국인 자금 유출과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확대가 향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레버리지 ETF 투자 열풍과 개별 종목 옵션 거래 확대가 맞물리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라지브 드 멜로 가마자산운용 매크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랠리 속도가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빨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국은 여전히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강력한 AI 성장 스토리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장을 완전히 떠날 경우 향후 상승장이 이어졌을 때 다시 진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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