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과 정반대” 이틀간 25조 쏜 버핏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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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6조 현금 보유 주가에 부담과감한 투자에 주주들 환영알파벳 121조 증자 구원투수 기술주 꺼린 버핏과 차별화
5월 1일(현지 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그렉 아벨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주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후임 그렉 아벨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이틀 만에 25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충분한 현금 보유를 중시했던 버핏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벨 CEO는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단 이틀간 168억 달러(약 25조 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1일 알파벳이 진행하는 800억 달러(약 121조 원) 규모의 주식 발행에 참여, 알파벳 주식 100억 달러(약 15조 원)어치를 사모 방식으로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미국 12개 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대형 주택 건설 업체인 테일러모리슨홈을 68억 달러(약 10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 대해 로이터는 “전임자(버핏)가 하지 않았던 일”이라며 “버크셔해서웨이의 막대한 현금을 더 적극적으로 집행하길 바라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한 행보”라고 풀이했다.
버핏은 퇴임 전 주식을 팔고 현금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 보유량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3월 31일 기준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 보유액은 3802억 달러(약 576조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주주들은 불만을 표해 왔다.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2025년 5월 사상 최고치 대비 13% 하락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34% 상승했다. 캘리포니아주 코스타메사에 위치한 체크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스티브 체크 대표는 “모두가 그렉이 워런 버핏의 그림자를 벗어나 자신만의 행보를 보여주길 기다려왔는데, 이제 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무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특히 알파벳 투자는 새 버크셔해서웨이 체제의 상징적인 투자로 평가된다. 전임 버핏이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에 미온적이었기 때문이다. 버핏은 애플에 투자하면서도 기술 기업이 아닌 소비자 기업에 대한 베팅으로 봤다. 이런 이유로 구글에 대한 투자가 늦었고, 버핏과 그의 오랜 동업자인 고(故) 찰리 멍거 전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기회를 놓쳤다”며 후회했다. 2019년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고(故) 찰리 멍거 부회장은 “우리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고 버핏도 “그는 우리가 기회를 놓쳤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공감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알파벳에 투자하기 시작했으며, 3월 31일 기준 보유 지분은 166억 달러 규모다. 이번 추가 투자로 알파벳은 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버크셔의 5대 주요 주식 보유 종목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버핏은 현재도 버크셔의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투자 결정에 일부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윤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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