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의 연준' 뭐가 바뀔까?…월가는 "연내 금리인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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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연준의 선장이 바뀌었습니다.
케빈 워시가 제롬 파월의 뒤를 이어 방향타를 잡고 글로벌 통화정책의 내비게이터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월가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임선우 캐스터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우선 케빈 워시가 어떤 인물인지부터 짚어보죠.
[캐스터]
케빈 워시는 정재계를 두루 거친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1970년생으로 스탠퍼드대학교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모건스탠리에서 부사장까지 지냈고요.
부시 행정부 시절엔 백악관 참모진으로 들어간 뒤, 지난 2006년엔 3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연준 이사 자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특히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을 오랜 기간 보좌하면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데, 이 과정에서 월가와의 두터운 인맥을 바탕으로 '연준의 위스퍼러', 속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이른바 통으로도 불린 인물입니다.
[앵커]
폭넓은 경력 때문에 주변에 빅샷 인사들이 많아요?
[캐스터]
연준 의장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것도, 거물급 인사들의 푸쉬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일단 워시의 장인이 에스티로더의 회장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와튼스쿨 동문으로, 60년 된 지인이자 든든한 정치 자금 후원자고요.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바로 스탠리 드러켄밀러입니다.
진짜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막후 실세로 꼽히는 인물인데, 워시는 과거 드러켄밀러 밑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경제분석과 투자 관련 멘토링을 받았고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드러켄밀러에게 투자를 배우며 오랜 기간 함께 일했을 만큼, 이제 미국 중앙은행과 행정부 경제 수장이 모두 드러켄밀러 사단인 셈입니다.
그만큼 드러켄밀러가 어떤 인물인지 분석해 보면, 워시 후보자가 앞으로 취할 행보를 가늠해 볼 수 있는데요.
오래전부터 연방정부의 과도한 재정적자와 부채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과거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이 보여줬던 것과 같은 확고한 정책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온 만큼, 시장은 워시가 데이터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드러켄밀러의 접근방식을 따를 것이다 보고 있습니다.
[앵커]
워시 의장과 베센트 장관이 드러켄밀러 패밀리라면 두 사람의 호흡이 이슈가 될 수 있겠네요?
[캐스터]
시장은 워시, 베센트와 깊은 인연이 있는 드러켄밀러가 양측 간 연결고리로 영향력을 행사할 걸로 보면서, 한솥밥을 먹은 이 세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출 걸로 보고 있는데요.
앞서 드러켄밀러는 워시가 지명되고 나자 무조건적인 매파가 아니다, 실용주의자로서 워시의 성향을 시장에 피력했고, 또 워시와 베센트는 함께 일할 것이다, 연준 의장과 재무장관 간 공조는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월가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캐스터]
먼저 모건스탠리는 워시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신속하게 추진하긴 어려울 것이고, 최소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연준이 지난해 말부터 단기채 매입의 형태로 '사실상' 양적 완화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차대조표 정책을 급격하게 돌려세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고요.
도이체방크 역시 "아무리 연준 의장이어도 FOMC 동료 위원들을 설득하긴 쉽지 않다"면서 "단기간 내 통화정책이 눈에 띄게 변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 진단했습니다.
사실 연준의 돈 풀기 덕분에 자산 시장 부양, 준비금 이자 수익 등의 혜택을 받는 월가 은행들로선 지금의 '풍부한 유동성'이 줄어들길 원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연준의 역할에 의존도가 높아진 국채 시장도 연준이 몸집을 줄이기 시작하면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월가는 워시의 '작은 연준론'을 경계하는 모습인데, 드러켄밀러가 중간자 역할을 해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워시 의장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
힌트를 얻을 만한 코멘트들이 있습니까?
[캐스터]
무엇보다 개혁과 관련한 언급이 눈에 띕니다.
앞서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워시 의방은 연준이 임무 범위를 벗어났다, 파월 체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는데요.
이렇게 연준의 최근 정책 실패를 내부 책임으로 돌린 점은, 향후 노선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읽힙니다.
다만 금리 정책과 정치적 압박이라는 핵심 쟁점에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 시장 참가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금리 정책과 관련해선, 포워드 가이던스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습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물가 판단 기준으로 절사평균 지표를 강조하면서, 현재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수준에 더 근접해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지표를 적용하면 최근 인플레이션 수준은 소비자물가지수 등 헤드라인 지표보다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서, 이는 곧 물가 압력이 생각보다 덜하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금리 인하 여지를 뒷받침하는 논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필요성도 핵심 정책의 축으로 재확인했는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충분히 신호를 주면서, 점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강조했고요.
특히 대차대조표 축소와 금리 정책을 분리해 접근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자산을 줄이면서도 금리는 내릴 수 있고, 이를 통해 유동성을 관리하면서 경기 부담을 완화하는 '투트랙 정책'이 가능하다는 논리인데, 과거에도 연준의 자산 축소 과정에서 단기자금 시장 불안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속도 조절이 실패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월가는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고 보고 있죠?
[캐스터]
시장이 기대하던 금리 인하 시나리오는 점점 더 옅어지고, 당분간 금리 인하는 생각도 말라는 분석들이 나옵니다.
먼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7월이나 돼야 인하에 나설 걸로 내다봤습니다.
당초 인하 시점 전망은 1년 이상이나 늦췄고, 골드만삭스 역시도 예상 인하시점을 올해 12월과 내년 3월로 늦춰 잡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도이체방크는 현재의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중립 금리' 상태라고 분석하면서, 무기한 동결 가능성을 제기했고요.
HSBC 역시도 내년까지 인하는 없을 것이다 못 박았습니다.
[앵커]
월가를 움직이는 큰손들도 거의 같은 의견인 것 같아요?
[캐스터]
'채권왕'으로 불리는 인물이죠.
제프리 건들락도 올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다 단언하면서,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서 손을 떼라, 잘못된 말에 올라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시장도 건들락의 예측을 따라가는 모양새인데요.
페드워치서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한자릿수까지 내려갔고, 불과 4월 초만 해도 거의 0%에 가까웠던 인상확률은 채권 시장 일부 분석에서 40%까지 치솟는가 하면, 폴 튜더 존스 같은 거물도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영향 때문인지 투자 자금도 단기 국채와 머니마켓펀드 등, 현금성 자산 쪽으로 급격히 움직이고 있는데요.
최근 일주일간 MMF 자산은 180조 원 넘게,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치까지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수익률 곡선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은데, 지난해만 해도 시장은 곧 금리가 내려갈 것이다 확신했기 때문에, 단기국채 금리가 연준 실효금리보다 낮게 형성됐었다면, 최근엔 인하 기대가 사라지면서 상황이 뒤집히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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