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린의 한국 공략법…“맥주 다음은 밀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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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RTD 효케츠 출시 이어밀크티 ‘오후의 홍차’도 선보여새로운 식음료 트렌드가 빠른 한국장기 관점으로 육성하는 전략 시장
한국에 출시된 기린 오후의 홍차 밀크티 [한국쥬맥스]
기린홀딩스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맥주 인기에 힘입어 캔 칵테일로 불리는 즉석음용주류(RTD) 효케츠를 지난해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티음료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한국 내 일본 식음료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을 장기적으로 키워야 할 전략 시장으로 접근하겠다는 각오다.
기린은 한국 시장을 단순히 일본 제품 소비처가 아니라, 새로운 식음료 트렌드가 빠르게 형성되는 실험 시장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효케츠 출시 당시 기린맥주는 코로나 이후 연 20% 이상 성장 중인 한국 RTD 시장에 주목했다. 일본 RTD 시장 성장률이 3%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장세다.
기린은 소주·맥주 중심이던 한국 주류 문화가 하이볼·츄하이·칵테일 등으로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효케츠는 일본 츄하이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하는 1위 브랜드다. 기린은 한국 시장에서 ‘달지 않은 깔끔한 츄하이’ 이미지를 내세웠다. 일본 RTD 제품들이 지나치게 달다는 기존 인식을 피하고, 상쾌한 과즙감과 청량감을 차별화 포인트로 잡았다. 이미 일본 여행을 통해 효케츠를 접한 한국 소비자층이 적지 않다는 점도 자신감의 배경이 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음료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커피 일변도였던 한국 음료 시장에서 최근 녹차나 밀크티 음료 수요가 빠르게 커지자 ‘오후의 홍차’를 앞세워 다시 한번 틈새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일본 맥주와 RTD로 형성된 일본 식음료에 대한 호감이 비알코올 음료 소비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기린비버리지의 나카시마 미나미 경영기획부 해외사업실 매니저가 이번에 한국에 출시한 ‘오후의 홍차’ 밀크티 제품을 들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기린비버리지의 나카시마 미나미 경영기획부 해외사업실 매니저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식음료 트렌드에 대한 감도가 높고 일본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 큰 시장”이라며 “청량음료 시장도 성장하고 있어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국에 선보일 제품은 일본 장수 브랜드인 ‘오후의 홍차’ 시리즈 가운데 밀크티·스트레이트티·레몬티 등 3종 제품이다. 우선은 밀크티만 한국에 수입됐다. 1986년 출시된 오후의 홍차는 일본 홍차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아왔다. 기린은 단순한 제품 판매보다 브랜드 경험 자체를 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카시마 매니저는 “‘오후의 홍차’는 홍차가 주는 풍요로운 시간과 행복감을 중요하게 여겨온 브랜드”라며 “한국 소비자들도 이러한 가치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홍콩과의 차이점도 짚었다. “대만과 홍콩은 이미 홍차 음료가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시장이지만, 한국은 아직 홍차 문화가 성장할 여지가 크다”며 “그만큼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확산시킬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기린 내부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 브랜드 친숙도가 상당히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 여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오후의 홍차를 접한 경험이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린은 이미 해외 음료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대만·홍콩 등 기존 시장에서 주력 브랜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음료 수출 사업 전체가 전년 대비 20~30% 성장했다. 브랜드 인지도 축적과 현지 파트너십 강화가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해외 사업 전체 규모를 3년 내 2025년 대비 두 배로 키운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한국 시장 역시 이 전략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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