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닷컴버블 끝물 아닌 1997년…하지만 내년초 30~50% 급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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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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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기와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미국 반도체주들이 12일(현지시간) 급등세에 제동이 걸리며 조정을 받았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0%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을 포함해 지난 한달간 수익률은 31.8%에 달한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AI(인공지능) 수혜주들이 단기 급등하면서 월가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 랠리가 1999~2000년 닷컴 버블 막바지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닷컴 버블을 직접 겪은 나일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설립자인 댄 나일스는 지금은 AI 강세장이 더 진행될 여지가 있는 1997~98년과 더 닮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술주가 단기 급등한 만큼 내년 초에 큰 폭의 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닷컴 버블이 진행되던 1995~99년 사이에도 주가가 10~30%가량 급락하는 조정은 있었다는 설명이다. 나일스는 최근 팟캐스트 '마스터 인베스터'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닷컴 버블 당시)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 3~4년째 진행되던 시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닷컴 호황이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닷컴 버블 말기인 1999~2000년이 아니라 1997~98년에 해당된다는 의견이다. 나일스는 닷컴 버블 당시 반도체와 PC 하드웨어를 담당하던 애널리스트였으며 현재는 기술주 전문 헤지펀드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나일스는 이번 AI 사이클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에이전틱 AI의 부상이라고 봤다. 오픈소스 AI 에이전트인 오픈클로의 등장으로 에이전트 AI 시대가 개막하며 CPU(중앙처리장치) 반도체의 가치가 갑자기 높아지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인텔 등 반도체주들이 단기적으로 과열돼 보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과도하게 고평가된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나일스는 "인텔은 지난 1년간 주가 상승으로 겨우 2000년 수준으로 돌아갔을 뿐"이라며 "인텔이 궁극적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것에 비하면 현재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급등한 주식들이 내년 초쯤 30~50%가량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코로나 팬데믹 때 IT(정보기술) 인프라가 구축된 후 2022년에 경험한 것 같은 침체장이 닥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22년 당시 매그니피센트 7은 전체적으로 주가가 47% 추락했다. 내년 초 큰 폭의 조정을 예상하는 첫번째 이유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의 계약잔고 중 절반을 단 두 개 기업,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차지하고 있는데 오픈AI는 이 계약잔고를 이행할 현금흐름이 없다는 점이다. 나일스는 또 "올해 유가가 60% 급등했는데 증시가 사상최고치 경신을 이어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채권시장에서는 30년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런 일들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뭔가 하나는 틀렸다"는 것이다. 그는 증시 급등이 비논리적이라고 판단하며 "지금은 현금을 많이 확보해 둬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결국 나일스는 AI 인프라 구축 사이클은 아직 중기 단계로 판단되지만 주가가 미래를 너무 빨리 선반영한 만큼 조만간 큰 폭의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AI 인프라 구축 사이클은 좀더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AI 랠리는 더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998년 하반기에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채무 지급 유예) 선언과 헤지펀드인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의 파산 위기로 나스닥지수는 고점 대비 30% 가까이 급락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와 인터넷 혁명에 대한 기대로 시장은 다시 반등하며 닷컴 버블의 마지막 단계로 진입했다. 권성희 기자 [email protected][내 주식이 궁금할땐 머니투데이]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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