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총기 규제 완화에 아들 또 돈방석 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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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대면판매 규정 바꿔 인터넷 거래 허용 추진트럼프 주니어, 온라인 총기판매업체 주식 30만주 보유감시단체 “업체와 대통령 아들 얽혀있는 것은 적색경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아내 베티나 앤더슨이 6월 14일 일요일 워싱턴 DC 백악관 사우스 론에서 열린 프리덤 250 UFC 파이트 카드에 참석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온라인 총기 판매 시장 장악을 목표로 하는 그랩어건(GrabAGun)의 마크 네마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총기 규제 완화가 회사에 엄청난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는 수십 년 만에 총기 소매 유통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변화일 수 있으며, 그랩어건은 이 기회에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네마티 CEO가 언급하지 않은 사실은 이 회사에 강력한 우군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다. 트럼프 주니어는 그랩어건의 이사회 이사이자 고문으로 활동 중이며, 약 1.1%(30만 주)의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그랩어건이 트럼프 대통령의 온라인 총기 규제 완화 수혜를 직접적으로 입는다면 트럼프 주니어가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얻게 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2025년 7월 회사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될 당시 직접 참석해 총을 쏘는 듯한 제스처로 축하했으며,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지난 10년간 우리가 마주했던 모든 ‘워크(Woke·깨어있는 척하는)’ 헛소리와 광기에 대한 통쾌한 복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현재 연방 규정에 따르면 권총을 개인에게 우편으로 보내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며,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와 양도는 대면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당시 리 하비 오스왈드가 가명으로 우편 주문을 통해 총기를 구매한 사건을 계기로 1968년에 제정된 법안에 근거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역사상 처음으로 총기 판매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권총을 구매자의 집 앞까지 직접 배송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제 변경안을 제안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그랩어건과 대통령의 장남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어 윤리 감시 단체들의 집중적인 감시 대상이 되고 있다.
워싱턴의 윤리 감시 단체 ‘시티즌스 포 리스폰서빌리티 앤드 에틱스(CREW)’의 조던 리보위츠 대변인은 “이 회사가 대통령의 아들과 얽혀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는 항상 적색경보를 울리게 하고, 행정부 내에서 어떻게 결정이 내려지는지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논란에 대해 트럼프 주니어의 대변인은 “그는 평생을 사업가로 살아왔으며, 열렬한 수정헌법 제2조 옹호자일 뿐 ATF의 규제 변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백악관 관계자 역시 “ATF의 규제 변경안은 모든 미국인의 수정헌법 제2조 권리를 보호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일 뿐, 트럼프 주니어의 사업적 이익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는 그랩어건의 직접적인 지분 외에도 이 회사의 성공 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여러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그랩어건은 ‘먼저 쏘고 나중에 결제하라(Shoot Now Pay Later)’는 파이낸싱 옵션을 제공하는데, 이를 담당하는 크레도바는 트럼프 주니어가 이사이자 투자자로 있는 ‘퍼블릭 스퀘어 홀딩스’의 자회사다.
그랩어건의 우회 상장을 도운 ‘콜롬비에 애퀴지션 2호’는 공화당의 주요 기부자인 오미드 말릭이 이끌고 있으며, 그는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벤처 캐피털 회사 ‘1789 캐피털’의 회장이기도 하다.
그랩어건은 이미 규제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해 ‘퓨 로지스틱스(Pew Logistics)’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총기 제조업체들이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총기를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ATF의 공청회 기간은 8월 초에 종료될 예정이며, 규제 완화가 확정될 경우 총기 유통 시장은 전례 없는 디지털화의 격변을 맞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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