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조원 증발은 시작일 뿐”…이란 전쟁 장기화에 ‘생존 전쟁’ 중인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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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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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세계 주요 기업들이 떠안은 비용 부담만 최소 250억 달러(한화 약 37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국·유럽·아시아 상장사들의 공시와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소 279개 기업이 전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상과 생산 축소,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중단 등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일부 기업은 직원 무급휴직과 정부 지원 요청까지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운송비,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뛰면서 기업들의 수익성 방어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재차 확산하는 분위기다. 항공업계 직격탄…“제트연료값 거의 두 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항공업계다. 로이터는 항공사들의 전쟁 관련 손실 규모가 약 150억 달러(한화 약 22조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제트연료 가격이 전쟁 이전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일부 항공사는 유류할증료를 인상했고, 배당 지급과 자사주 매입을 중단한 기업도 등장했다. 경영 부담이 커지자 직원들을 일시 해고하거나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사례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와 제조업계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일본 도요타는 이번 전쟁으로 약 43억 달러 규모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독일 타이어업체 콘티넨탈 역시 유가 급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2분기에 최소 1억 유로(한화 약 1743억 원)의 손실을 예상했다.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은 세후 기준 약 10억달러 규모의 이익 감소 가능성을 제시했다. 맥도날드는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비용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우크라 전쟁 이어 또 다른 글로벌 쇼크” 기업들은 이번 사태를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글로벌 리스크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가전업체 월풀의 마크 비처 최고경영자(CEO)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며 “현재 산업 침체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새 제품 구매 대신 기존 제품 수리에 더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전쟁 충격이 2분기 실적부터 본격 반영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산업재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률 전망치는 0.38%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골드만삭스는 유럽 기업들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이익률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고, UBS는 자동차·통신·생활용품 등 소비재 업종의 향후 12개월 실적 전망치가 5% 이상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100달러 시대 다시 오나”…세계 경제 긴장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를 가장 큰 변수로 보고 있다. 이란이 해협 봉쇄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원유와 원자재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쟁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전쟁 이전보다 50% 이상 상승한 상태다. 해상 물류 비용도 급등하면서 비료와 헬륨, 알루미늄, 폴리에틸렌 등 주요 원자재 공급 차질 우려까지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 성장세 둔화로 가격 결정력은 약해지는 반면 고정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어 하반기 실적 악화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비용 증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경우 소비 위축과 인플레이션 압력도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는 “현재 집계된 피해 규모는 기업 공시와 실적 자료를 토대로 한 최소 추정치”라며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실제 부담은 훨씬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젠슨 황을 알래스카로 급히 부른 진짜 이유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email protected]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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