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상생협력, '현장 실증'으로 중소기업 문턱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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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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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 중소 환경기업 기술사업화에 106억워 지원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 상생협력 패러다임 전환 2일 한국환경공단이 주최한 2026 상생협력 실증 프로그램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배군득 기자 뛰어난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도 실제 사업장에서 가동해 본 실적, 이른바 '운전 실적(트랙 레코드)'이 없어 시장 진입에 실패하는 중소 환경기업의 고질적인 병목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환경공단이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을 직접 매칭하고 실증 비용을 지원하는 공공기관 상생협력 모델을 본격 가동하면서다. 한국환경공단은 2일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2026년 상생협력 실증 프로그램 업무협약식 및 안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올해 지원과제로 선정된 중소·중견 환경기업 15개사는 환경설비 수요기업과 손잡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기술 검증에 나선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혁신기술은 연구개발(R&D) 단계보다 상용화 단계에서 더 높은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만난다. 기술력은 확보했으나 실제 사업장에서 운전해 본 실적이 부족하고, 이 실적이 없으니 수요처가 도입을 망설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기술 분야는 실험실에서 도출한 성능 자료만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얻기 매우 어렵다. 대기, 수처리, 폐기물, 자원순환 설비 등은 실제 현장에 적용했을 때의 운전 안정성, 유지관리 비용, 오염물질 저감 효과 등을 장기적으로 입증해야만 정식 납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제당 최대 10억원 지원…공급-수요 기업 잇는 실증 가교 한국환경공단의 상생협력 실증 프로그램은 바로 이러한 시장의 병목을 겨냥한 맞춤형 지원 제도다. 공단은 전담기관으로서 올해 선정된 15개 과제에 대해 과제당 최대 10억원을 전폭 지원한다. 이번 제도는 단순한 일회성 보조금 지급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우수 혁신기술을 보유한 중소 환경기업과 환경설비가 필요한 수요기업을 일대일로 연결해, 실제 사업장에서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중소 환경기업 입장에서는 시장 진입의 필수 조건인 ‘첫 현장 실적’을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다. 수요기업은 공공기관이 검증한 최신 환경 신기술을 리스크 없이 사업장에 도입할 기회를 얻는다. 환경 신기술이 초기 단계에서 겪는 신뢰성 부족과 도입 이후의 장애 발생 부담을 공공기관이 완충해 주는 구조다. 이 같은 흐름은 비단 환경 분야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상생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의 상생협력이 자금 지원이나 단순 납품 기회 제공에 그쳤다면, 이제는 기술개발부터 현장 실증, 공공구매, 민간 판로 개척까지 전 과정을 패키지로 묶는 방식으로 진화 중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제품을 공공기관 현장에 먼저 설치해 성능 시험을 지원하고, 이를 공공구매로 연결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제품 설치비, 현장 입회시험비, 공인시험성적서 발급비, 계측장비 임차비 등 실증에 필요한 실비 전반을 지원해 기술의 공공·민간 판로 확산을 돕는다. 물산업 분야를 이끄는 한국수자원공사 역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실증, 판로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왔다. 공공기관이 필요한 수요를 먼저 제시하면 중소기업이 기술을 개발하는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물관리 인프라를 활용해 현장 데이터를 제공하고, 개발 제품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환경공단 모델과 궤를 같이한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도로공사도 산업별 특화 인프라를 활용한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 한전은 전력 분야 중소기업과 협력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기술개발 비용을 대고 있다. 도로공사는 도로·교통 분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구매연계형, 상생협력형, 기술마켓 연구개발 등을 촘촘히 운영 중이다. 결과적으로 공공기관 실증 지원은 중소기업의 기술 신뢰도를 높여 조달시장과 민간시장 진출을 앞당기는 핵심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공공기관 역시 혁신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고 산업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드는 윈윈(Win-Win) 효과를 누린다. 특히 탄소중립, 대기질 개선, 스마트 물관리, 순환경제 전환 등 현장 중심의 기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환경 분야에서 이 같은 실증 프로그램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실제 사업장 적용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환경 정책의 핵심 과제이기 때문이다. 자광명 한국환경공단 경영기획이사는 “상생협력 실증 프로그램은 혁신기술의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중소 환경기업의 기술 상용화를 촉진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환경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조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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