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브레이커 걸린 코스피에도... 젠슨 황 "싸게 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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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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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데이터센터 하나도 없어... 지금은 아주 긴 빌드업의 초입일 뿐" [류승연, 유성호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이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엔비디아 협련 관련 언론브리핑을 마친 뒤 손을 들어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그러니 기뻐해야 합니다. AI 주식을 이전보다 더 '싼 가격(cheaper price)'에 살 기회이니까요." 코스피 시장이 순식간에 얼어붙으며 서킷브레이커(매매 일시정지)가 발동된 8일 오전, 한국 기자들과 마주 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시작부터 패닉 상태였다. 브로드컴의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감이 불러일으킨 AI 거품론, 알파벳·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유상증자 공포가 겹친 탓이다. 또 미국의 '고용 서프라이즈'로 금리 인상 확률이 크게 치솟으면서 시장 유동성이 급격히 얼어붙기도 했다. 그 여파로 지난주 금요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반도체 주도주 중심으로 투매가 쏟아졌고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반도체주들이 매도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젠슨 황 "낮아진 주가? 싸게 살 기회... 지금은 아주 긴 빌드업 기간의 초입"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엔비디아 협련 관련 언론브리핑에서 취재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하지만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엔비디아와 SK 그룹의 공동 기자회견장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젠슨 황 CEO는 주가 폭락을 걱정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히려 웃음으로 답했다. 지금의 '타임라인은 끝'이 아니라 앞으로 최소 10년 이상 지속될 '초기 빌드업(Buildout)의 아주 초입'임을 분명히 했다. 황 CEO는 "우리가 AI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한 지는 겨우 1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전 세계의 인공지능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10년, 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당장 내년 한 해 동안에만 '베라 루빈(Vera Rubin)'과 '그레이스 블랙웰(Grace Blackwell)'으로 엔비디아에서만 1조 달러(약 1500조 원)의 매출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무려 1조 달러"라고 재차 강조한 뒤 "이 거대한 1조 달러의 매출 안에는 엄청난 양의 칩과 메모리, 패키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였고 앞으로도 엔비디아의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와 SK는 이날 장기 공급 계약(LTA, Long-Term Agreement)를 맺었다. 시장에 최고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도록 로드맵을 공동으로 설계하기로 한, 단순한 부품 공급 계약 이상의 협력 관계다. 황 CEO는 "우리는 SK하이닉스와 2년 이상의 다년(multi-year)간의 장기 계약을 확보했다. 이를 지속적으로 연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를 SK하이닉스로부터 조달하고 있고, 이 규모는 앞으로 실질적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엔비디아의 미래를 책임질 4대 플랫폼을 하나씩 이야기하며 모두 "SK하이닉스 제품이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차세대 AI 슈퍼컴퓨터인 그레이스 블랙웰과 차세대 베라 루빈은 물론, 우리가 발표한 혁신적인 새 CPU '베라(Vera)'에도 SK하이닉스가 탑재된다"며 "40년 만에 처음으로 개인용 컴퓨터를 재설계하고 재발명한 'RTX 스파크'와 물리적 AI 시대의 핵심이 될 로보틱스 프로세서 '젯슨 토르'까지 모두 SK하이닉스와 함께 파트너십을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반도체 밸류체인이 아닌 통신사 SK텔레콤(SKT)의 등장이다. 젠슨 황이 SK하이닉스에 이어 SK텔레콤을 혁신의 중심 파트너로 치켜세운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엔비디아가 아무리 뛰어난 AI 칩을 만들어도 이를 전국으로 돌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통신망이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그에 해당하는 인프라를 한국에 만들 대상으로 SK텔레콤을 지목했다. 그는 "미래의 통신 네트워크는 단순히 데이터(비트)를 실어 나르는 데 그치지 않고 AI 그 자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통신 기지국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칩을 넣어, 통신망 자체가 데이터를 나르는 도중에 사용자에 맞는 AI 작업을 처리하도록 만들겠다는 뜻이다. 황 CEO는 이날도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과거 한국이 PC방과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 인프라를 통해 인터넷 혁명을 이끌었듯 이번에도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래에는 전기나 물, 인터넷처럼 한국 전체가 AI에 의해 구동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협력해 한국 전역에 엄청난 규모의 'AI 팩토리(AI 인프라 시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락한 코스피... 젠슨 황 지목한 'SK텔레콤'은 상승 ▲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이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엔비디아 협련 관련 언론브리핑에서 취재기자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 유성호 다만 황 CEO가 내놓은 청사진에도 이날 코스피는 급락했다. 장 초반 코스피는 7442.73포인트까지 밀리면서 오전 9시 3분께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1단계 서킷브레이커는 전일 종가 대비 지수가 8% 이상 하락하면 발동되는 20분 매매 중단 조치다. 코스피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중동 사태가 벌어진 직후였던 지난 3월 9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오전 9시34분에는 연이어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이후 오전 10시 2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6% 내린 7550.90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9.27% 급락하며 29만 2500원까지 밀려나, 심리적 지지선이던 '30만전자' 고지를 내주기도 했다.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재확인한 SK하이닉스 역시 한때 185만원선까지 폭락했지만 현재는 이후 엔비디아와의 '호재'가 발표되면서 현재 195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의 한국 데이터센터 구축 파트너로 지목된 SK텔레콤은 이날 시장 불안정에도 2.35% 오른 10만9000원에 거래됐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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