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의 와이낫] 세계적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이 최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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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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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개입' '호남특혜' 국민의힘, 호남폄훼‧지역갈등 조장 李대통령 "호남 투자 많아 보여도, 누적으로 보면 조족지혈” 호남반도체클러스터, 국가미래성장산업과 지역균형발전 성공모델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그룹이 광주·전남에 세계적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국민의힘과 보수진영, 보수언론에선 전력‧용수 인프라 부족과 인력난, '관치 개입', '호남 특혜' 등 온갖 이유를 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음모론, 색깔론에 호남 폄훼까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8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치열한 토론은 필요하지만, 합리적 근거가 있다면 지역을 이유로 반대할 이유도 없다"며 "정치적 목적의 지역 갈라치기나 영·호남 갈등 조장은 대한민국 전체의 경쟁력만 약화시킬 뿐"이라고 적었다. 야당과 보수언론들이 '호남 특혜'를 운운하는 것은 과거 수도권과 영남에 집중됐던 산업 배치 는 입을 다문, 전형적인 '갈라치기' 행태다. 이 대통령은 30일 국무회의에서 호남 반도체 공장 800조 원 투자가 '호남 특혜'라는 비판에 대해 "역사적으로 누적된 (영남) 투자랑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1960~70년대 박정희 정부는 항만, 철강,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국가 전략산업을 대부분 동남권인 영남 지역에 집중 배치했다. 울산에는 석유화학·자동차, 포항은 제철, 거제엔 조선, 구미와 창원엔 각각 전자산업과 기계산업을 유치시켰다. 국가는 입지를 먼저 결정했고, 도로와 항만, 전력과 용수를 뒤따라 공급했다. 이름도 몰랐던 '허허벌판' 뿐이던 울산, 창원, 구미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섰다. 오늘날 대한민국 제조업의 기반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장하석 런던대학교 교수는 30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호남반도체투자에 대하여'라는 글을 통해 "오늘날 호남을 향해 던져지는 "전력도 용수도 인력도 없는 곳에 무슨 반도체냐"는 물음은, 반세기 전 '모래밭' 영일만을 향해 던져졌던 "기술도 자본도 시장도 없는 곳에 무슨 제철이냐"는 물음과 문장 구조가 똑같다"고 꼬집었다. 장 교수는 "그때 그 회의론이 옳았다면 한국에 포항제철은 없었을 것이고, 그 위에 올라선 조선도 자동차도 전자도, 나아가 그 전자산업의 후예인 오늘의 반도체 강국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제1호 광역행정통합 자치단체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이 7월 1일 0시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30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청사에 반도체 투자를 환영하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산업은 수백조 원이 투입되는 국가 전략산업이다. 입지는 철저하게 용수와 전력, 교통망, 인력 공급, 연구개발 기반, 물류,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해야 한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잠재력은 이미 확인됐다. 호남은 한빛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발전설비와 전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앞으로 확대될 해상풍력 등 풍부한 전력 생산 기반을 갖춘 지역이다. 전남은 전국 최고 수준의 전력 생산지역이며, 재생에너지 발전량도 전국 1위다. 오히려 송전망 부족으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또 반도체가 최대 수출산업인 우리나라에서 현실적 수출장벽이 될 수도 있는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달성할 최적지이기도 하다.  산업용수 역시 절대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대규모 산업단지에 공급할 인프라가 미비한 문제다. 인재 또한 지역 대학과 기업의 협력으로 충분히 양성할 수 있다. 광주 첨단산단에는 이미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가 자리 잡고 대규모 증설까지 추진 중이어서 반도체 생태계의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결국 부족한 것은 자원이 아니라 국가의 투자와 결단이다. 반도체산업과 같은 국가전략산업에서 국가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이 투자하는 것이 세계적 표준이다.  이 대통령도 "정부가 도로와 용수, 전력, 주거, 교육, 문화, 인재 양성 등 정주 여건과 기반시설을 과감하게 지원한다면 호남 역시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장기간 산업 기반에서 소외됐던 호남에게 새로운 첨단산업은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오랜 차별이 오히려 미래 성장의 기회가 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수도권 일극체제와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균형발전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 반도체 전공정이 들어서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따라오고, 장비 유지·보수, 연구·개발, 품질 관리, 물류 등 관련 산업이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그렇게 되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소득이 증가하며 지역 부흥의 길이 열릴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호남에 대한 차별과 소외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은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를 없애는 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호남만은 안된다'는 주장은 다분히 정치적이다. 이제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인프라 건설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Copyright © 한스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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