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직고용, 임단협 불씨 되나…커지는 내부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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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위 "직고용은 쟁의 대상 아냐"…포스코 노조 파업권 제동하청은 'S직군 차별' 반발…정규직은 절차·업무 부담 문제 제기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의 하청 업체 직원 직고용 계획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임금·단체협약 협상(임단협) 국면으로 옮겨갈 조짐이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직고용 문제를 쟁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정규직 노조의 파업권 확보 시도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현장에서는 업무 부담과 절차상 혼선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전날 포스코 노사와 3차 조정회의를 열고 양측에 추가 교섭을 권유하는 ‘행정지도’ 처분을 내렸다. 중노위가 직고용 문제를 단체교섭 대상이 아닌 사안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 포스코 노동조합은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조업과 직접 연관된 하청 직원 약 7000명을 단계적으로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이어져 온 하청 노동자들과의 불법파견 소송 문제를 해소하고, 제철소 현장의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미 포스코 직원 지위를 인정받은 일부 하청 노동자 외에 회사가 별도 채용 공고를 통해 직접 고용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별도로 편성되는 ‘포스코 조업시너지(S) 직군 특별채용’ 공고를 내고 서류 접수와 건강검진 등 절차를 진행했다. 채용된 인력은 제철소 내 생산 업무를 보조·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S직군 차별’…하청 “또 다른 이중 구조”
다만 포스코의 직고용 계획은 추진 초기부터 내부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하청 노동계는 직고용 방식과 처우를 문제 삼고 있고, 정규직 노조는 사전 협의 부족에 따른 현장 혼선과 업무 부담을 이유로 반발에 나선 상태다.
하청 직원들은 직고용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기존 생산직(E직군)과 분리된 별도 S직군 편입 방식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임금 체계와 승진 구조가 E직군과 다르게 운영되는 만큼 사실상 또 다른 이중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S직군의 복리후생은 기존 E직군과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임금은 동일 연차 기준 평균 약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등은 동일·유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처우에 차이를 두는 것은 부당하다며 특별교섭을 요청했다.
일부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직고용 대상임에도 서류 접수 자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반발하고 있으며, 포스코홀딩스 경영진을 파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정규직 노조 “직고용 반대 아니지만…현장 혼선 커져”
정규직 노조 역시 직고용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추진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노조가 문제 삼는 부분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대규모 직고용이 추진되면서 현장 업무 부담이 급격히 늘었다는 점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직고용 예정 인력에 대한 교육과 행정 업무 등이 기존 부서에 추가되면서 혼선이 커지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기존 직원들이 본업을 수행하는 동시에 신규 인력 관련 업무까지 맡게 되면서 일부 부서에서는 주 52시간을 넘기는 사례가 나올 정도로 부담이 커졌다고 밝혔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직고용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 과정 없이 추진되면서 현장 직원들의 부담이 커진 것”이라며 “본업 외 업무들이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고 말했다.
노조는 근무 방식 변화가 단체협약 위반 소지가 있는지 검토하는 한편, 회사의 일방적인 직고용 추진과 관련해 포스코 경영진의 공식 사과와 기존 직원 보상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노조 내부에서는 이번 중노위 조정 과정을 계기로 그동안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개선해오던 문화가 공문과 행정 절차 중심으로 바뀌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와 노조가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문제를 개선해온 문화가 있었는데, 사측이 중노위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앞으로는 공문이 오가는 방식의 경직된 관계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관련 사안은 향후 2026년 임단협 과정에서 반영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는 이번 문제가 원청과 하청 간 ‘노노 갈등’으로 비화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동일노동 동일가치 원칙 자체에는 분명 공감하는 부분”이라면서도 “다만 기존 직원들이 수행하는 업무와 직고용 예정 인력이 맡게 될 업무가 실제 동일한가에 대해서는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중노위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도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노조와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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