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ETF 역사 새로 썼다…S&P 추종 펀드, 사상 첫 1조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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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690억달러 자금 유입
이란 전쟁·관세 우려 등 악재 불구
투자자들, 美증시 강한 신뢰
뱅가드 S&P500 ETF 연간 자금 순유입. 단위 10억달러. ※2026년은 3일(현지시간)까지 690억달러.(출처 블룸버그)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세계 최초로 운용자산 1조달러(약 1500조원)를 돌파했다. ETF가 글로벌 투자시장의 주류 상품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가드 S&P500 ETF(티커명 VOO)’는 최근 거래일에 17억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운용자산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최대 ETF인 VOO는 ETF 역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 고지에 오른 상품이 됐다.
VOO의 급성장은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신뢰가 뒷받침한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최근 이란 전쟁과 관세 갈등, 경기둔화 우려 등 각종 악재가 이어졌지만 투자자들은 ‘저가매수(Buy the Dip)’ 전략을 지속했다. 그 결과 미국 증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VOO 역시 수혜를 입었다.
VOO는 올 들어서만 690억달러 이상 자금을 끌어모았다. 같은 기간 S&P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며 연초 대비 11% 상승했다. 특히 VOO는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10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유치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시장에서는 올해 예정된 대형 기업공개(IPO)도 VOO와 같은 패시브 투자 상품에 추가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S&P지수 편입 기대감으로 ETF 자금 유입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기록은 ETF 산업 자체의 성장사를 보여주는 이정표로도 평가된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ETF는 1990년대 초 처음 등장했지만 오랫동안 틈새 상품에 머물렀다. 그러나 낮은 수수료와 세제 효율성, 높은 유동성이라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모두에게 필수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벤 존슨 모닝스타 고객솔루션 책임자는 “한때 주변부 상품으로 여겨졌던 ETF가 이제는 전 세계 수백만 명 투자자의 기본 투자 수단이 됐다”고 평가했다.
VOO의 성공은 뱅가드의 저비용 투자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뱅가드는 1975년 창립 이후 인덱스 투자와 저비용 상품을 앞세워 성장해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창업자인 잭 보글은 생전에 ETF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지만 현재 뱅가드는 ETF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1조달러 돌파를 계기로 뱅가드가 ETF 부문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본격적으로 추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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