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 쓴 여자 찾아줘"…中, AI 감시망 진화 '충격'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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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보고 AI가 판단하는 中사후 추적서 실시간 예측으로 진화행동 패턴 분석해 범죄 예고 경보
사진=로이터연합
중국이 첨단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세계 최대 규모의 감시 네트워크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람을 추적하고, 행동을 분석하며, 잠재적 불안을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자동화 시스템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방정부, 차세대 AI 감시망 대대적 투자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여건 이상의 조달 문건을 분석한 결과 중국 전역 지방정부들은 '예측 치안'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새로운 AI 기반 감시 시스템 배치를 통해서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10년 전 구축한 감시 체계를 현대화하기 위해 수년 만에 추진하는 가장 중대한 움직임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같은 감시 체계를 대중 감시, 거리 범죄 감소, 사회 안정 관리에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 다만 이런 시스템이 노후화된 하드웨어, 분절된 소프트웨어 플랫폼, 제한적인 AI 기능에 상당 부분 제약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장면을 해석하고, 행동 패턴을 식별하며, 문장형 지시어를 이용해 영상을 검색할 수 있는 차세대 AI 탑재 카메라와 소프트웨어에 투자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경찰이 영상을 수작업으로 검토해야 하는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FT는 "중국의 기존 감시 시스템은 사후 대응형"이라며 "지금까지는 명시적 감시 대상이 아닌 사람들의 의도까지 예측하고 이해하는 데는 능숙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감시 시스템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년간 화웨이 등 중국 대표 기업들은 컴퓨터 비전과 대형언어모델이 내장된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데이터를 기기 자체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는 더 강력한 반도체를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 촬영 지점에서 곧바로 영상도 분석할 수 있다.
이들 시스템은 난폭 운전, 무단 침입, 다리 주변을 오래 배회하는 행위 같은 위험 행동 등을 예측하고 경보를 발령하도록 훈련돼 있다.
한 중국 기업의 최신 제품을 보면 운영자가 '빨간 모자를 쓴 여성' 같은 문장형 지시어로 영상을 검색하면 관련 영상을 자동으로 추출된다. 대형언어모델이 기기에 통합되면서 가능해진 발전이다.
중국 최대 영상 감시 기술 기업인 하이크비전의 한 임원은 FT에 "경찰은 더 이상 영상을 수작업으로 검토할 필요가 없다"며 "시스템에 텍스트 지시어를 입력하면 해당 영상을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사진=신화연합
이어 "기존 시스템은 텍스트 기반 검색이 불가능했고, 대응되는 이미지가 있을 때에만 영상을 자동 검색할 수 있었다"며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 제품들은 실용적 목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람 찾고 행동 읽고 위험 예측
AI를 기반으로 한 최신 감시 시스템은 초기엔 군사시설과 정부청사 주변 지역에 배치되고 있다. FT는 중국의 감시 시스템이 포괄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스템의 반응성을 높이고 의심스러운 활동을 포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선 이와 관련한 중국 당국의 투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카메라에 더 많은 AI를 배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사용 중인 카메라들은 대부분 2010년대 중반에 설치됐다. 수년간 날씨로 인한 손상을 겪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태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의 습하고 더운 여름 날씨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다만 일부 지방정부는 기존 카메라를 모두 교체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며 "신형 AI 탑재 모델의 가격이 구형 장비보다 최대 세 배 비쌀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절충안으로 일부 지방정부는 기존 카메라는 유지하면서 중간 서버를 교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중간 서버는 카메라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수집한 뒤 중앙 데이터센터로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로컬 서버와 카메라에서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하면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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