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담론 자체가 AI 거품임을 증명···블랙스톤 결국 환매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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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달러 요청에 5%만 돌려줘 앤스로픽 거품 자기들이 키우고 반도체사에 분풀이 개미들 패닉
미국 뉴욕 맨해튼 파크애비뉴에 위치한 블랙스톤 본사 /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거품을 키워온 블랙스톤이 드디어 꼬리를 내렸다. 450억달러(약 59조원) 규모의 사모대출 펀드 'Bcred'에서 투자자들이 45억달러를 돌려달라고 하자 겨우 5%만 내주고 나머지는 '환매 제한'이라는 꼼수를 썼다.
5일 미국 월가 등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2분기 환매 요청이 펀드 순자산의 10%까지 치솟자 "규정상 5%만 돌려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손을 묶었다. 1분기에는 7.9% 요청에도 전액을 돌려주던 블랙스톤이 돌변한 것이다.
블랙스톤은 "이게 펀드의 근본적인 특징"이라며 태연하게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돈 맡길 때는 '고수익·안정적'이라고 팔아놓고 막상 찾으려 하니 '유동성 제한'이 근본 특징이라는 식이다.
문제는 이 펀드에 묶인 돈의 상당수가 AI 거품에 편승한 자금이라는 점이다. 블랙스톤을 비롯한 사모대출 업계는 그동안 앤스로픽을 필두로 AI 데이터센터, GPU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에 자금을 쏟아부었다.
그런데 최근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성장 전망이 흔들리면서 사모대출 포트폴리오 곳곳에서 부실 신호가 터져 나오고 있다. Bcred 자체도 올해 고객서비스 소프트웨어 기업 메달리아(Medallia)와 치과 서비스 기업 어포더블 케어(Affordable Care) 대출의 가치를 낮췄다.
지난 4월 말 기준 Bcred 전체 포트폴리오 가치는 액면가보다 약 4센트 낮게 평가됐고, 가장 부실한 대출은 1달러당 30센트 넘게 깎였다. 투자자들이 환매를 요청한 이유다. "지금이라도 빼야지"라는 심리가 퍼지자 결국 블랙스톤은 문을 걸어 잠갔다.
AI 거품 자금 이제 '현금화 전쟁'주가 20% 곤두박질 투자 증발
블랙스톤의 이번 결정은 자살골에 가깝다. 환매를 제한하면 일단 당장의 현금 유출은 막을 수 있지만 "이 회사는 돈을 돌려주지 않는 곳"이라는 낙인이 찍힌다.
이미 블랙스톤 주가는 올해 들어 20% 넘게 떨어졌다. 4~5월 Bcred 신규 투자 약정은 월 3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2025년 월평균(약 11.7억달러) 대비 70%나 감소했다.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블랙스톤만 이런 게 아니다. 앞서 아폴로, 블랙록, KKR, 아레스 매니지먼트도 비슷한 환매 제한 조치를 취했다. 사모대출 업계 전체가 '현금화 대란'에 빠진 것이다.
결국 이번 사태가 보여주는 건 하나다. 사모대출은 돈 맡길 때는 '고수익'을 약속하지만 막상 찾으려면 문이 없는 구조다. 연기금·보험사 같은 큰손들은 법무법인을 동원해 물고 늘어질 수 있지만 개미들은 '환매 제한'이라는 말 한마디에 당할 뿐이다.
NYT는 저러고도 반도체 탓할 것버핏 AI론 지금 보니 '신의 한 수'
월가는 에이전틱 AI 담론을 확산하며 토큰 소비 증가와 API 호출 폭증을 성장 공식으로 포장해왔다. 그러나 젠슨 황이 대만 컴퓨텍스 2026에서 제시한 하네스(Harness)는 중복 호출과 무의미한 추론 루프를 줄이는 구조다. 하네스는 에이전트의 중복 호출과 불필요한 추론 루프를 줄여 GPU 사용량 자체를 낮추는 엔비디아의 관리 체계다. AI가 고도화될수록 불필요한 연산을 제거해 같은 GPU로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하는 방향이다.
특수칩 팹리스인 브로드컴의 주가 급락은 월가 기대치 재조정이 반도체 시장으로 번진 장면이다. AI 소프트웨어와 사모대출 시장에서 부풀려진 서사가 흔들리면서 매도 압력은 반도체 업종으로 먼저 쏠렸다. 다시 말해 거품은 소프트웨어 밸류에이션과 월가 자금 조달 구조에서 커졌지만, 균열의 충격은 칩 주식 투매와 개미 패닉으로 전가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워런 버핏은 또 한 번 웃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000억달러(약 390조원)를 넘어선다. 버핏은 그동안 "이해할 수 없는 자산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블랙스톤, 블랙록,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가 AI 거품에 편승해 사모대출을 불릴 때 버핏은 현금을 쌓았다. 지금 그 현금이 폭탄을 피한 '방패'가 됐다.
블랙록·블랙스톤·골드만삭스·JP모건 등 월가 자본이 데이터센터와 GPU 기반 AI 금융 구조를 떠받치는 모습으로 형상화한 이미지. 중앙의 거대한 AI 버블은 앤스로픽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상징하며, 주변의 '사모대출', '그림자 금융', '연기금·보험사 자금' 구조가 AI 거품과 연결돼 있음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 GPT-5.5 이미지
☞ 월가 탐욕에 왜 하네스가 직빵인가 = 미국 금융권은 그동안 토큰 사용량이 늘고 API 호출이 증가하며 에이전트 수가 많아질수록 GPU 수요도 무한히 증가한다는 가정으로 AI를 바라봤다. 실제로 앤스로픽과 오픈AI, 각종 AI 기업의 밸류에이션 역시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형성됐다. 더 많은 에이전트가 더 많은 연산을 소비하고, 더 많은 GPU를 사게 만들 것이라는 성장 서사가 AI 거품의 핵심이었다.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르메스(Hermes), 오픈클로(OpenClaw) 등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를 앞세워 앤스로픽 성장 서사를 확산시켜 왔다. 그러나 젠슨 황이 제시한 하네스(Harness)는 이 가정 자체를 흔든다. 에이전트가 늘어나더라도 토큰 소비와 GPU 사용량이 비례해 증가하지 않도록 만드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블랙록'에 칼 빼들어···떨고 있는 AI 주변의 검은 파리떼
블랙스톤 사태는 AI를 자본 투입과 노동력 증원 논리로 해석해 온 월가의 근본적 한계를 드러낸다. 공장을 증설하듯 GPU를 늘리고, 직원을 채용하듯 에이전트를 늘리면 수익도 비례해 증가할 것이라는 산업화 시대의 사고방식이 AI 시대에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email protected]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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