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수'에 HPE도 깜짝 실적…시간외거래서 주가 28%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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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07억달러로 전년比 40% 증가주니퍼 인수로 두 배 커진 네트워킹이 견인연간 전망 상향…"2028 재무목표 2년 앞당겨"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특히 네트워킹 부문 매출이 1년 새 150% 가까이 폭증하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8% 급등했다.
안토니오 네리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1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HPE는 이날 2026회계연도 2분기(2~4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0% 늘어난 107억달러(약 16조 1945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98억달러)를 크게 웃돈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79센트로 시장 예상(53센트)을 넘어섰다.
실적을 끌어올린 동력은 AI 구축 붐이다. 기업과 클라우드 사업자가 AI 모델을 훈련·추론하려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거 탑재한 고성능 서버가 필요하고, 수천~수만개의 GPU를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장비도 함께 늘어난다. 서버와 네트워킹을 모두 공급하는 HPE가 이 수요를 정면으로 흡수한 것이다. 안토니오 네리 HPE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이 인프라 현대화와 AI 확장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며 “이번 실적은 통합 네트워킹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한 곳은 네트워킹 부문이다. 2분기 네트워킹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8.2% 급증한 27억달러(약 4조893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AI 데이터센터에 직접 투입되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매출이 233.3% 뛴 3억2000만달러(약 4843억원), 캠퍼스·지점 네트워킹 매출이 50.2% 늘어난 13억달러(약 1조9676억원)였다.
이런 급성장에는 지난해 7월 약 140억달러(약 21조1890억원)에 마무리한 네트워킹 강자 주니퍼네트웍스 인수가 크게 작용했다. 이 인수로 HPE의 네트워킹 사업 규모는 단숨에 두 배로 불어났고, 시스코·엔비디아 등과 AI 네트워킹 시장에서 맞붙을 발판을 마련했다.
서버 사업도 견조했다. 클라우드·AI 부문 매출은 22.9% 늘어난 77억달러(약 11조6540억원)로, 대부분이 서버 매출(55억달러·32.7% 증가)이었다. 회사 측은 고객들이 AI 추론에 투자하면서 전통적인 서버 주문까지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호실적에 회사는 연간 전망도 끌어올렸다. HPE는 2026회계연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7~22%에서 29~33%로 높였고, 네트워킹 부문 매출 증가율 전망도 72~75%로 상향했다. 3분기(5~7월) 매출은 115억~121억달러로 제시해 팩트셋 전망치(109억달러)를 웃돌았다. 회사 측은 이번 분기에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잉여현금흐름까지 거두며 2028회계연도 재무 목표를 2년 앞당겨 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정규장에서 9% 넘게 오른 HPE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8% 추가 급등했다. 이 상승분이 2일 정규장까지 이어지면 사상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하게 된다. 앞서 5월 한 달간 주가가 약 50% 올라 월간 기준 사상 최고 성적을 낸 데 이은 것이다.
마켓워치는 HPE의 깜짝 실적에 대해 지난주 델 테크놀로지스의 호실적에 이은 것으로, AI 서버 수요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방성훈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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